주식회사 대웅제약과 의사
주식회사 대웅제약과 의사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08.08.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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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주식회사 대웅제약이 요즘 비만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약사 전문가 프로그램(Say Health Diet) 운영계획을 발표했다가 혼쭐이 나는 중이다. 비만 프로그램을 의사가 아닌, 약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려했다는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대웅제약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은 물론 마케팅 의도가 담겨있다. 매출 극대화를 위한 하나의 전략인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급자인 기업과 중개자인 약사, 사용자인 소비자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면 꼭 비난받을 일인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그런데 의료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대한의사협회였다. 약사들과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전문가(의사)의 영역을 침범한 명백한 불법의료행위라는 것이다. 의협은 시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부터 놓았다.

대웅제약은 결국 의협에 보낸 공문을 통해 공식 사과와 함께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중단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의약품 처방권을 쥐고 있는 의사들에게 찍혀서 득이될 게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의협은 이같은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의 ‘대웅제약 때리기’는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의협의 한 회원은 대웅제약의 사과 이후에도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작년 2월 '의료법 개악 저지 궐기대회'에서 할복자해 경험이 있는 그는 언론을 통한 대웅제약의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그리고 담당자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불법적이고 무례한 일을 꾸민 자는 나중에 반드시 응징을 당한다는 전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니, “이참에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주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것처럼 보인다. 

일부 의사단체들의 잇따른 성명 등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대한신경과개원의협의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비록 대웅제약에서 의협에 철회의 뜻을 비추었다고는 하나 의사와 약사의 차이를 모를리 없는 제약회사에서 이러한 일을 추진하였다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신경과 의사들은 엄청난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수원시 가정의학과의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대웅제약측에 ‘철저한 반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약사 주도의 비만관리프로그램이 진행되려 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철저한 반성과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 등 진정성이 없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대웅제약을 응징할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또 대웅제약을 공익실현보다 회사의 이익에 급급한 국민건강 저해 제약회사에 비유하며 “국민건강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우리 의사들은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리가 10개라도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회사가 나서서 당사자들을 징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대웅제약 직원들은 그 누구도 회사를 위한 일에 쉽게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추락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의사협회에 여러차례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는데도 의사분들이 화가 가라앉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래저래 대웅제약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위를 하려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라는 의사들이 ‘엄청난 충격’ ‘경악’ ‘응징’ 등과 같은 극단적 수사까지 동원했으니 오죽했겠는가. 어쩌면 대웅제약 직원들 중에는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진행했다면 그 때는 ‘할복’이라는 표현도 썼을 거야.”

우리는 굳이 이 대목에서 시시콜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 않다. 다만, 의사들을 바라보는 국민감정을 고려해 딱 한마디 덧붙인다. 이번 사안이 밥그릇싸움으로 비추어지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대웅제약 역시, 의사들에게 신뢰를 잃을만한 과거가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자존심 강한 그들이 이럴때는 뭔가 사유가 있을 것 같은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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