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네릭 1위 테바, 현재는 ‘위기’
글로벌 제네릭 1위 테바, 현재는 ‘위기’
악타비스 인수 뒤 부채 증가, 인력감축 진행 중 … 국내사 이스라엘 진출은 어려워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4.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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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회사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최대 생산업체로 꼽히는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스라엘 텔아비브무역관 윤주혜 대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바의 부채가 늘고 있으며, 대규모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25년간 공격적인 M&A 전략 덕에 세계 제네릭 1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지속적인 이익률 하락과 과도한 인수계약 체결로 부채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테바 부진 시작은 ‘악타비스’ 인수 … 이스라엘 경제에도 악영향

그에 따르면 테바는 2016년 8월 앨러간의 제네릭 의약사업부 악타비스를 405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이후 약 35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가 축적됐다. 문제는 인수 후 테바의 사업 부진이 꾸준히 지속됐다는 것이다.

결국 테바는 운영비 감소와 효율성 확대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안에는 대규모 직원감축 계획이 포함됐다. 2017년 12월 테바는 최소 5000명에서 최대 1만명의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테바는 구조조정으로 20억달러 이상의 운영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사내 반발이 적지 않다. 테바의 대규모 해고 결정에 반대하는 전국 단위 노조가 동맹휴업에 돌입했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 내 공항, 은행, 주식시장 등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의 국가감독 위원회는 대규모 인력감원 보고에 대한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테바의 인원 감축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테바는 예루살렘 공장과 페타크 티크바 공장 폐쇄에 이어 2월 운영비용 감축 목적을 이유로 생산라인을 중국과 인도로 이전하며 40년된 네타냐 공장도 폐쇄하고 직원 220명에 대한 해고 발표를 했다.

이후 4월 중 아쉬도드 공장도 폐쇄 발표와 함께 약 175명의 직원 감축 예정이 나왔다. 절반은 2018년, 나머지는 2019년에 해고될 예정이다.

테바의 부진은 이스라엘 수출시장에 다소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스라엘 경제지 Calcalist 경제기자 Adrian Filot는 “테바의 사업 부진에 따라 가장 큰 피해는 이스라엘, 수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약품은 이스라엘 수출량의 약 16%를 차지하는데, 테바는 이스라엘 의약품 수출의 72%를 차지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성장 중인 이스라엘 의약품 시장, 수출 줄고 수입 늘듯

이스라엘 의약품 시장 규모는 판매 규모는 2017년 기준 23억4000만달러 수준이다. 의약품의 판매 규모는 GDP의 0.67%에 해당하며 의료 의료지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의약품 시장은 중동 국가 중, 가장 발달된 시장으로 평가되는데, 특히 복제약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꾸준한 R&D 투자와 고령화 시대 등에 따라 의약품 판매 규모는 연평균 5.57%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 HS Code 3004의 국가별 수출입 규모 순위(단위: 천달러, %)[출처=Global Trade Atlas(2017년 기준)]

의약품 시장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2021년도에는 27억달러 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의약품 산업은 수입보다는 수출의 비중이 높다. 2017년 기준 이스라엘의 의약품(HS Code 3004 기준) 수출 규모는 31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대비 18.5% 하락했는데, 이유는 이스라엘의 주요 의약품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최대 의약품 수출기업에 해당하는 테바의 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등의 불안정한 상황은 향후 의약품 수출 하락과 이스라엘 전체 수출 규모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17년 기준 이스라엘의 의약품 수입 규모는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경제 안정, 고령화 시대 및 의약품 소비확대 등의 영향으로 의약품 수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은 이스라엘의 의약품 수입 대상국 27위(0.12%)다.

국내사 이스라엘 진출 ‘비관세 장벽’ 때문에 어려워

다만 테바의 부진, 이스라엘 의약품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이스라엘 시장 진출은 쉽지 않다는 것이 KOTRA 이스라엘 텔아비브무역관 측의 설명이다.

윤주혜 대리는 “이스라엘의 의약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입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스라엘 수출 시 의약품의 사전 등록이 필수이며 의약품 등록은 현지 업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부분의 등록 절차가 현지어로 진행되며 현지 유망 에이전트 발굴이 시장 진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스라엘 보건부는 의약품 수입 인정국을 지정해 두고 있어 해당 36개국이 아닐 경우는 이스라엘 진출이 어렵다”며 “한국은 36개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대한국 수입 규모가 낮다”며 비관세 장벽이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테바는 지난 2013년 한독약품을 통해 합자법인 한독테바를 설립하며 국내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진출 2~3년차가 되도록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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