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임신성 고혈압
산모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임신성 고혈압
  • 김의혁
  • 승인 2018.04.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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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 질환은 전체 산모의 약 5~10%를 차지한다. 특히 고혈압과 출혈, 감염 등 세 가지는 산부인과의 심각한 3대 질환이다.

산모의 고혈압성 질환이 산모 사망 원인의 약 16%로 임신과 관련된 사망 중 1위이며, 출혈(13%)이 그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의 모성 사망률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상당수 모성 사망이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원인 규명, 분만 전 치료 모두 불가능한 질환

임신부라면 ‘임신중독증’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기간 중 혈압의 상승과 더불어 소변에서 단백이 검출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임신중독증이라는 용어 대신 임신성 고혈압 증상의 경우 자간전증, 임신성 고혈압으로 산모가 기절을 하여 정신을 잃는 증상의 경우 자간증이라고 한다. 자간전증은 자간증의 전 단계로 자간전증이 자간증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밀히는 다르지만 흔히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실제로 겹치는 부분이 많으므로 두 가지를 아울러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산과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합병증이 많으며 분만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병이다. 병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병이 생기는 원인을 알 수 없다.

▲ 임신성 고혈압에 걸린다고 다 문제되는 것은 아니며 사망자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임신성 고혈압은 산과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합병증이 많으며 분만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병이다.

임신성 고혈압에 걸린 산모의 남편에게 분만 전 산모 사망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면 대게 ‘설마 내 아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는 표정으로 보곤 한다.

물론 임신성 고혈압에 걸린다고 다 문제되는 것은 아니며 사망자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임신성 고혈압은 산과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합병증이 많으며 분만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병이다.

병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병이 생기는 원인을 알 수 없다. 또 신생아와 산모 사망의 원인이 되어 많은 산과 의사들의 논문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이것 때문에 의사들이 산모들에게 임신 중 병원에 정기적으로 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논리적 근거가 되기도 한다.

꾸준한 체크 외에는 발견하기 힘든 증상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에는 고혈압이 없던 산모가 임신을 하면서 임신 후반기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실제로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는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이 임신 중에 더 악화 될 수 있다. 당뇨나 신장질환이 있는 산모 혹은 고령의 산모 또한 임신성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임신성 고혈압은 혈압 이외에도 중요한 인자가 있는데, 소변에서 단백뇨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는 것으로 혈액 내에 있던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 결국은 혈액 내 삼투압이 낮아져 몸이 붓게 된다.

혈압은 정말 높아지기 전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산모의 겉모습만 볼 때 이 사람이 임신성 고혈압에 걸렸는지를 구분하려면 부종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가끔 산모가 살이 찌는 것과 헷갈려 하는데,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부종은 살을 누르면 다시 올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산모가 산부인과에 오면 무조건 혈압과 체중을 체크하는 것이다.

임신성 고혈압과 간 손상과의 관계

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의 경우 이로 인한 간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흔히 간 효소 수치의 상승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임신성 고혈압인 경우 피검사를 통해 간효소 수치를 확인한다. 실제로 임신성 고혈압에서 간 파열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중증의 자간전증으로 정의되어 분만을 서둘러야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간이 위치하는 우상복부 통증은 간병변의 동반을 의미하며 곧바로 혈액 검사로 간효소 수치의 상승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종류 중 하나인 HELLP 증후군의 경우에는 간 손상으로 인해 간효소 수치뿐 아니라 출혈 시 피를 멎게 하는 혈소판 수치 역시 감소하는 데 이 역시 응급 상황으로 분만을 고려해야 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

원인을 밝히는 것도 분만 전 치료도 어렵지만 다행이 몇 가지 방법으로 최소한의 예방은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이다. 현재까지 아스피린은 임신성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가장 확실한 약물 중 하나이다.

보통 임신 12~13주 때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하며, 아스피린이 분만 중 출혈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분만 전 5~10일 전에 끊는 것이 좋다. 한편 칼슘의 경우는 논란이 많은 데 칼슘 섭취가 부족한 임산부에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

다만 칼슘이 부족하지 않은 산모의 임신성 고혈압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임신 전 체중 조절은 자간전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다체중은 임신성 고혈압의 중요 위험 인자가 되기 때문에 임신 유지와 출산 그리고 모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 항산화제로 꼽히는 비타민 C나 비타민 E 그리고 뼈의 형성과 관련이 있는 비타민 D는 임신성 고혈압 예방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아 척수 기형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엽산이나 오메가3나 DHA로 알려진 생선 기름(fish oil) 역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할까? 앞서 언급했지만 임신성 고혈압의 치료는 바로 분만이다. 분만을 하고 아기가 출생하면 산모의 혈압과 붓기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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