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韓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 자격 충분한가
GSK, 韓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 자격 충분한가
본사 배당금은 수백억대, 국내 기부금은 ‘쥐꼬리’ … 여성 임·직원 비율 최하위 … 유리천장 두꺼워 … 구조조정만 여러 번 … 회사 힘들어도 임원 급여는 ‘상승’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4.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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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한국GSK(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외국계 제약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에서 4계단이나 상승했다. 산업계 간부진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혁신역량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 등 총 6가지 핵심 가치를 조사한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른 외국계 제약사와 비교할 때 GSK가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뽑힐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GSK는 다른 외국계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많으면서 기부금은 적게 내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004억원에 88억원을 순이익으로 남겼다. 본사로 보낸 배당금은 순이익을 훌쩍 넘는 150억원에 달하지만, 기부금은 7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의 8%, 배당금의 5% 수준이다.

지난 2016년에는 순이익(132억원)의 4배에 가까운 500억원을 배당금으로 보내면서, 돈을 벌어들인 한국에 낸 기부금은 1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가장 존경받는 기업 3, 4, 5위를 차지한 한국노바티스, 한국로슈,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기부금은 각각 21억원, 15억원, 22억원으로, 벌어들이는 것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GSK보다는 2배 이상 많았다.

참고로 올해 가장 존경받는 기업 2위를 기록한 한국화이자는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기부금이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6년 기부금은 9억원이었다.

▲ 한국GSK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외국계 제약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에서 4계단이나 상승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른 외국계 제약사와 비교할 때 GSK가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뽑힐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GSK, 유리천장 가장 두꺼운 외국계 제약사

GSK는 양성평등 면에서도 다른 외국계 제약사보다 부족한 면을 보이고 있다. 자료가 공개된 회사들 가운데 여성 직원 비율은 뒤에서 두 번째였고, 여성 임원 비율은 꼴찌였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 4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국적 제약사의 평균 여성 직원 비율은 45%, 여성 임원 비율은 53% 수준이었다.

그러나 GSK는 여성 직원 비율 36%, 여성 임원 비율 30%로, 평균보다 크게 밑돌 뿐 아니라 KRPIA가 공개한 조사 대상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여성 임원 비율이 33%로 GSK 덕에 꼴찌를 면한 한국노바티스는 여성 직원 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여성 간부 비율이 56%에 이르렀다.

참고로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국BMS로, 무려 70%에 달했고, 여성 임원이 절반 이상인 곳도 상당했다.

▲ GSK는 양성평등 면에서도 다른 외국계 제약사보다 부족한 면을 보이고 있다. 자료를 공개한 회사들 가운데 여성 직원 비율은 뒤에서 두 번째였고, 여성 임원 비율은 꼴찌였다. (출처 : KRPIA)

잦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임원 급여는 인상

GSK는 구조조정도 잦은 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ERP(공개 희망퇴직)를 한 해 동안 3차례나 실시했으며, 이런 구조조정은 2013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회사 측은 “글로벌 차원의 조직변경”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에도 대규모 인력 감축은 계속됐다. 대형품목 특허 만료 등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해진 탓이다. 이 회사는 연차 제한 없이 모든 영업직과 내근직을 불문한 170여명 규모의 ERP를 시행했다.

GSK는 이처럼 경영이 어려울 때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문제는 그 원인이 매출 하락과 실적 부진인데도 정작 임원들의 급여는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 GSK는 이처럼 경영이 어려울 때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문제는 그 원인이 매출 하락과 실적 부진인데도 정작 임원들의 급여는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GSK의 2016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ERP를 시행한 2015년, 이 회사의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내역(단기급여+퇴직급여 등) 중 단기급여(임금, 이익분배금, 상여금 등)는 약 34억원으로 전년(약 30억원)보다 13.49% 증가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하면 ‘주요 경영진’은 기업 활동의 계획·운영 통제에 중요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등기·비등기 임원으로 ‘이사’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시장에서 큰돈을 벌면서도 환원은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중 가장 유명한 기업으로 꼽히는 GSK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라는 점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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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기렉은 많다 2018-04-15 21:52:12
광고 끊었다고 이런 기사를 쓰면 사람들이 우와~~ 할줄 아나보네.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제일 적은 회사는 따로 있는데...
여성 직원, 간부, 임원 비중이 높은 회사가 좋은 회사면
기렉 당신도 남성인 것 같은데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건 어때?

기렉기렉 2018-04-13 11:49:41
아니 무슨 여자 고용을 많이 하면 좋은 회사인 것처럼 써놨네 ㅋㅋㅋ 그렇게 따지면 여성비율 70% 인 곳과 남성비율 70% 인 곳은 똑같이 문제 아닌가?? 무슨 bms 는 여자 많이 써서 훌륭한 기업인것 처럼 써놨네. 기자야 기자야 밥달라고 징징대지 말거라 돈은 열심히 일해서 벌 생각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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