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中시장 잡아라, 韓 제약사 진출 ‘쇄도’
13억 中시장 잡아라, 韓 제약사 진출 ‘쇄도’
휴온스·일양약품 등 중국 임상 진입 … 대웅·휴젤·메디톡스, 시장 선점 경쟁 … 유한·셀트리온 등 현지화 전략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3.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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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온스는 올해 1월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클레이셔’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 3상 돌입 준비를 마쳤다. 최근 중국 파트너사인 ‘인터림스’와 독점 공급 계약도 체결해 향후 5년 동안 중국 현지에 클레이셔를 본격 수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휴온스는 인터림스와 함께 클레이셔의 중국 임상시험 및 품목 허가, 유통을 일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 개발 중인 나노복합점안제 등의 중국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참고로 중국 점안제 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고령화와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안과 질환 환자 수가 급증하는 반면 치료제의 폭은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양약품은 최근 중국 CFDA로부터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의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을 위해 중국 양주일양제약은 유럽연합의 EU-GMP 기준에 따라 지어진 신공장에 슈펙트 생산 라인을 완비했다. 중국 양주일양은 임상시험용 의약품 사용을 위해 일양약품에 31억원 규모의 슈펙트를 주문했으며 일양약품은 다음 달 중 수출 선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일양약품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경쟁력 있는 약가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은 매년 1만2000명 이상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비싼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 휴온스 ‘클레이셔’(왼쪽), 일양약품 ‘슈펙트’

국산 보툴리눔톡신 나가신다 … 中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국산 보툴리눔톡신의 중국 시장 진출도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각 제약사는 공격적으로 현지 임상시험을 추진하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7년 6월 중국에서 ‘메디톡신’의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지난달 CFDA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업계는 통상 허가 신청 후 판매허가까지 1년 정도 소요되는 CFDA의 특성을 고려할 때 내년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기업인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50 대 50의 조인트 벤처로 메디블룸을 설립, 현지 판매망도 구축한 상태다. 블루미지는 중국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회사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중국 CFDA로부터 ‘나보타’의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고 연구가 한창이다. 휴젤은 지난 2016년부터 ‘보툴렉스’의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 왼쪽부터 메디톡스 ‘메디톡신', 휴젤 ‘보툴렉스’, 대웅제약 ’나보타’

中 기업 손잡고 현지화 전략

중국 기업과 손잡고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곳도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중국 신화진그룹유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화진그룹과 우호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이르면 올 상반기에 중국 타슬리제약그룹과 손잡고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참고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중국 타슬리제약그룹과 합자법인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3월 투자사업 목적의 해외법인인 보령홍콩(BORYUNG HONGKONG Ltd)을 출자한 데 이어 4월 중국에 의약품 판매법인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를 신설했다.

이미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도 있다. 지난 1996년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한 한미약품과 1998년 양주일양약품을 세운 일양약품 등이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1995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구강청결제 ‘가그린’ 등을 제조, 판매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당뇨치료제 ‘슈가논’을 기술수출하고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도 1995년 현지 법인인 GC차이나를 세우고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혈우병치료제 등 혈액제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과 함께 국내 제약업계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며 “다만 자국 보호 정책이 강한 나라인 만큼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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