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병원이냐”
“이게 병원이냐”
보건의료노조 “태움·공짜노동·속임인증·비정규직 척결” … 대규모 투쟁 예고
  • 권현 기자
  • 승인 2018.03.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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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보건의료노조가 병원 근로자에 대한 갑질·태움·성폭력 등의 부당행위 척결에 전면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0일 오전 10시30분 보건의료노조 회의실에서 ‘의료기관 내 심각한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0일 오전 10시30분 보건의료노조 회의실에서 ‘의료기관 내 심각한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근무자들은 ▲의료용품이나 사무용비품, 생활용품 등을 사비로 구입 강요 ▲시간외수당 미지급 ▲휴가사용 강제 ▲휴게시간 미보장 ▲식사시간 미보장 ▲폭언, 폭행, 성희롱, 성폭행 ▲태움(괴롭힘) ▲직무스트레스 ▲부당업무 지시 ▲정치 후원금과 기부금 강요 ▲각종 행사 강제 동원 ▲인권 침해 ▲감염과 안전사고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는 2017년 12월18일부터 2018년 2월24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전국 54개 병원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1만16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빅5’ 대형병원인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소속 보건의료노조원들도 이번 조사에 응답했다.

▲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부당행위로 얼룩진 병원 … 이게 병원이냐?”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서울대병원 간호사의 열정페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 사망사건, 밀양세종병원 화재사건,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 자살사건 등 병원 현장의 문제들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병원 노동자들은 휴게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욕설, 반말, 태움 등으로 직무스트레스가 높았다”며 “이들은 불법의료행위, 일회용품 사용, 진실 은폐 등의 부정행위를 하도록 내몰리고 있다. 병원인증을 위한 청소도구를 사비로 충당하고, 침대를 닦는 등 업무와 무관한 일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급자에게서 부당한 지시를 받고 병원 발전 기금 및 정치 후원금을 강제로 내고 있으며, 간호사는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르라고 강요받는다”며 “이게 병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의료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면서 의료 수출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이런 부당한 일들이 행해지고 있다.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나?”라며 “그동안 간호사 태움 등의 사건사고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감사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벤트성 이슈에 그치게 해서는 안된다. 병원의 근본적인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전면적으로 일터 혁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OUT 운동 전개할 것”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태움, 공짜노동, 속임인증, 비정규직 등을 근절하기 위한 ‘환자안전병원·노동존중일터 만들기 4OUT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 정재수 정책기획실장은 “4OUT 운동을 통해 신규간호사 교육의 국가 책임제, 의료기관별 성희롱·성폭력을 전담하는 명예고용평등감독관 선임의 의무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 기록 의무화와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보건업을 제외, 속임인증 폐기, 인력확충,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을 위한 20만 국민청원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1일 노동절에 ‘환자안전병원-노동존중일터 만들기 4Out 운동과 보건의료노조 의제를 알리기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6월27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4Out 운동과 보건의료인력 확충 및 인력법 제정, 모성정원제 실시,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욱법 제정에 총력”

노조는 법 제정을 위한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의 제정을 위한 투쟁을 비롯해 태움으로 인한 신규간호사 자살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신규간호사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박선욱법을 제정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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