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 의협 회장 선거 ‘색깔론’ 대두
일주일 앞 의협 회장 선거 ‘색깔론’ 대두
최대집 후보 대변인, 김숙희 후보에 공개질의 보내 … “인의협에 공감하나?” … 김 후보측, 文케어 비판 인터뷰 동영상으로 답변 … 일주일 앞둔 선거 판세 뒤흔들지 ‘주목’
  • 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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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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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최대집 후보(전국의사총연합 대표)와 김숙희 후보(서울시의사회 회장) 사이에 정치 성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앞으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은 “만일 회장 당선자가 친(親)정부 성향인 경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소위 ‘문재인 케어’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냐”는 회원들의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 최대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성균 대변인이 지난 13일 김숙희 후보측에 보낸 공개질의 <출처:최대집 후보 선대위>

“인의협 공감하면서 文케어 막겠나?”

최근 정치 성향 검증의 시험대에 오른 인사는 김숙희 후보다.

최대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성균 대변인은 지난 13일 ‘김숙희 후보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공감하면서 문재인 케어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공개질의문을 김숙희 후보에게 보냈다.

정 대변인은 “지난해 11월18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인의협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민주노총 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진보연대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윤순 의원 등의 진보성향 인사 가운데 광주시의사회 홍경표 회장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 비대위 위원들이 홍 회장의 참석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는데, 김숙희 후보가 비대위에 홍 회장에 대한 해명요구가 타당하지 않다고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고, 인의협 성명서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는 의견도 냈다고 알려졌다”며 “김 후보의 인의협 옹호 발언이 문제가 돼 김 후보에게 직접 공개질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의협은 사회민주주의, 민중민주주의를 표방해 윤리와 국민 권리라는 프레임, 차별 없는 평등이라는 프레임, 평화와 공존이라는 프레임 속에 의료를 가두어놓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추구하는 이념”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의료계의 최대 쟁점인 문재인 케어를 이끄는 인사들은 거의 의료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의료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을 무대로 활동을 시작했고 과거와 현재에서 인의협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 재도전 의향 있나?”

김 후보가 과거에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경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김 후보가 회장이 되면 다시 민주당 공천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회원들이 궁금해한다”며 “그렇다면 여당과 정부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문재인 케어를 효과적으로 막고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의협 부회장이면 추무진 회장이 인의협 출신 등 사회주의 의료를 표방하는 단체와 관련 있는 인사들을 등용시키려고 할 때 의협 산하 단체들이 반대했다”며 “김 후보는 부회장으로서 무엇을 했나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측, 대변인 文케어 인터뷰 동영상 보내

▲ 김숙희 후보측이 동영상과 함께 답변한 내용 중 일부 <출처:박상협 대변인>

김 후보측은 정 대변인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서울시의사회 회장인 김 후보의 당시 정책이사였던 박상협 대변인이 지난해 12월7일 인터넷매체 프리덤뉴스에서 문재인 케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문재인 케어, 이것이 문제다’ 인터뷰 동영상을 보냈다.

김 후보측은 “프리덤뉴스는 극우 성향의 매체로 김 후보가 사회주의 의료를 신봉하는 좌익성향 혹은 친민주당이었다면 절대 하면 안되는 인터뷰”이라며 “의사들이 생각이나 성향이 다를 수는 있어도 정부의 잘못된 의료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의사 모두의 한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후보가 40대 의협 회장이 되더라도 13만 의사 동지를 모두 포용해 정부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김숙희 후보 선대위 박상협 대변인이 프리덤뉴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프리덤뉴스 동영상 캡쳐>

“프리덤뉴스 인터뷰 자체가 충분한 답변”

김숙희 후보 선대위 박상협 대변인은 “김 후보가 과거 민주당 공천 등으로 좌익 성향이 있다고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인데, 김 후보가 직접 본인에게 프리덤뉴스에 인터뷰하라고 지시했다”며 “문재인 케어를 적나라하게 비판한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 자체가 답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인의협에 공감했다’는 주장에 대해 박 대변인은 “김 후보가 마치 인의협에 동조하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비대위가 광주시의사회 홍 회장의 인의협 참여를 비난하자 김 후보가 보호해준 것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의 과거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과거 민주당이 김 후보의 의료계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민주당 입당 원서를 그날 쓰고 비례대표 3번을 받았는데 결국 밀려났다. 과연 김 후보가 민주당에 호의적일까?”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의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같은 제안이 와도 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의견 직접 듣고 싶다”

정성균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질의를 했지만, 김 후보측 답변에는 동영상만 있을 뿐 김 후보의 구체적인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공문으로 질문이 갔으면 형식을 갖춰 성실히 답변해야 했다”며 “동영상만 주는 것은 ‘우리의 성향은 이렇다.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과 같다”고 불평했다.

그는 “회원들이 김 후보의 정치 성향에 대해 거론하고 인의협과의 연관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며 “나중에 친정부 성향과 인의협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나?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답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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