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어린 시절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 거주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 배변 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현재 완치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헬렌 트레메트(Helen Tremlett) 박사는 평균 40세 미국 여성 다발성 경화증 환자 151명과 건강한 여성 235명의 어린이·청소년기 거주지역과 자외선B(UV-B) 노출 정도를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분석 결과, 어린이·청소년 시절에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 거주한 적이 있고 많은 양의 자외선B에 노출된 여성들은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 산 적이 있고 적은 양의 자외선B에 노출된 여성들보다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낮은 비타민D 수치는 다발성 경화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자외선B는 우리 몸에서 비타민D의 생성을 촉진해 다발성 경화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트레메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어린 시절의 자외선 노출 정도가 성인기 다발성 경화증 발생 위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다만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레녹스힐병원 애사프 해렐(Asaff Harel)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 대부분은 백인이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