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수술, 할까 말까?
힘든 수술, 할까 말까?
  • 공건영
  • 승인 2018.03.09 0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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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두 달 전 특별한 수술이 2건 있었다. 하나는 좌측 난소의 종양(혹)으로 종양 제거를 위한 수술이었고, 또 하나는 ‘자궁 선근증’이 심해 자궁을 절제하는 (떼어내는) 수술이었다.

첫 번째의 경우, 복강경을 시도했으나 너무나 심한 골반 유착으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지 못하고 개복 수술을 진행했다.

두 번째의 경우, 자궁의 크기가 너무 커서 처음부터 개복 수술을 진행했다. 문제는 두 수술 모두 골반유착(골반강의 장기들이 서로 붙어있는 것)이 심해 수술을 진행하기 매우 어려웠다.

대개 골반유착은 자궁내막증이 심한 환자에게서 발견된다. 유착을 만드는 장기들은 자궁과 그 뒤를 지나는 직장, 그리고 골반공간의 골반벽, 좌우 난소와 그 주위의 대장 및 소장이다.이들 장기들이 서로 달라붙어 있는 것이 골반유착이며 그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떼어내기가 쉬우며 수술공간이 확보되는 수준의 유착에서부터, 너무 달라붙어 있어서 자칫하다가는 장기들의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을 수준도 있고, 몽땅 서로 달라붙어 있어서 수술 공간, 즉 손이 들어가고 기구가 들어갈 공간 자체를 확보하기 어려운 정도도 있다.

이리 심한 경우는 배를 정말 많이 열어야 한다. 당연히 유착이 심할수록 수술 시 출혈도 많아지게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며, 수술 후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한마디로 수술하는 의료진(의사 및 간호사들)의 스트레스와 긴장도가 엄청난 수준으로 상승되는 상황이다.

만일 자궁의 뒤쪽을 지나는 직장의 끝부분이 손상으로 찢어지고, 장의 안쪽이 열리게 되는 상황이 되면, 손상수준에 따라 틀리겠지만 그 부분을 단순봉합하기 어렵다. 완전 절단 후 하부를 봉합하고 상부는 장루(배에 인공항문을 만드는 것)를 만들고 나서,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개복해 장의 절단부분을 다시 연결시키는 수술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연결을 하는 경우, 주변의 수술 후 상태에 의하여 연결부분이 다시 열리게 되는 수가 있고, 이곳을 통해 분변이 복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그 순간 환자는 복막염의 엄청난 위험한 상황(사망까지도 가능한 상황)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환자는 자궁 또는 난소의 종양을 제거하려 수술에 들어갔는데, 수술이 끝나고 장루가 생기고, 얼마 후 다시 배를 열고 장을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있다면, 어떤 환자와 보호자가 이해하겠는가.

수술 전에 가능성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아놓았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멱살 안 잡히고 쌍욕 안 들으면 다행이다. 소송으로 진행하는 건 당연지사다.

문제는 이러한 유착을 수술 전에는 알아낼 수가 없다. 단지 유추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배를 열거나 복강경으로 들어가서 눈으로 확인을 해야 유착 수준을 알 수 있다.

이러니 심한 유착이 확인되면 난감한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수술을 진행해야 할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최소한의 수술만을 해야 할까. 아니면 수술을 멈춰야 할까. 의사는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앞서 말한 두 경우 유착은 매우 심했다.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과전문의(대장항문외과)에게 부탁해 수술에 참여시켰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외과 전문의가 한명의 수술보조간호사와 함께 수술을 진행했다.

마취과 전문의는 출혈의 정도를 확인하며 끊임없이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총 수술시간은 두 경우 모두 6~7시간, 주요 수술시간은 4시간 정도였으며, 그 시간 동안 3명의 전문의(산부인과,외과, 마취과)와 4명의 수술보조 간호사들인 총 7명의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했다.

특히 첫 번째 수술의 경우 유착이 매우 심해 유착박리(떼어내기)시 요관(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까지 내려오는 길)에 손상이 생겨 결국 비뇨기과 전문의까지 들어와 수술을 진행했다.

오전 9시에 개복을 시작해 오후 4시경에 마지막 봉합을 마쳤다. 점심식사는 당연히 할 수 없고, 외과 전문의는 4시간, 나는 7시간동안 한자리에 서서 그대로 수술을 진행했다. 비뇨기과 전문의 또한 1시간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수술하면 수술비를 얼마를 받아야 할까? 수술 인건비 말이다. 자동차 정비에도 공임이 있듯이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의 기술료를 말한다.

일전에 아는 지인과 함께 자동차 정비센터를 방문했었다. 그곳에는 표준 정비공임이라는 안내 및 공임표가 붙어 있었다. 난 그 표를 보고 좌절에 가까운 참담함을 느꼈다.

표준 정비공임은 시간당 9만9000원. 일인당 9만9000원이며 정비에 참여한 인원이 많으면 각 인원 당 공임을 따로 계산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정비항목에 따라 표준시간이 계산되어 있었다.

참고로 전방범퍼는 표준 1.5시간에 2명의 정비인원 투입. 그러면 총 공임은 거의 30만원이다. 만일 두 세 곳의 파손차량을 정비하는 경우 최종 공임은 그럼 얼마일까. 상기 두 수술에 대해 위 차량의 정비 공임표를 대입하면 기술료가 얼마가 될까?

간호사와 전문의의 기술 및 책임의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하게 계산했을 때, 6명이 6시간 소요되었다고 한다면 총 소요시간은 36시간, 시간당 10만원 계산해도 360만원이다. 즉 순수 수술 공임은 360만원이 된다.

상기 두 수술의 경우 국가 즉, 보험공단에서 정한 수술공임, 즉 수술 수가는 40만원 정도다. 즉 40만원으로 수술에 참여한 사람들이 나눠 가지라는 것이다. 그냥 생각해도 너무 싸다고.

솔직히 저렴한 수준이 아니라 그냥 공짜로 수술하라는 것이다. 힘들지 않은 수술도 같은 값이니 큰 차이 없지 않을까. 단순한 수술도 의사1명에 간호사 3명 붙어야 한다. 이렇게만 생각해도 절대 적당한 가격도 아니다.

현재는 상기 수술의 경우 포괄수가제의 적용을 받고 있다. 포괄수가제라는 것은 내용이 어떠하든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두 합해 통으로 얼마, 이렇게 정해놓고 한 번에 보험공단에서 지급한다. 두 환자의 경우 모두 350만원의 총 비용을 지불하고 퇴원했다.

정비공임표를 보고 좌절감과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차량정비가 비싸다는 것이 아니다. 차량정비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 사람을 수술하고 그 뒤를 모두 책임지는 의료기술에 대한 국가의 강제적 평가가 너무 심할 정도로 불공정하게 그 가치를 후려쳐 깎은 것이다.

두 수술을 하지 않았을 경우는 어떠할까? 수술을 했을 그 시간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외과전문의는 각각의 외래진료를 보니 외래수입이 발생했을 것이다. 또한 그 시간에 다른 과의 수술이 최소 4건 이상 시행될 수 있으며, 그로 발생된 수입은 더 많다.

당연히 수술을 많이 하는 것이 병원에 이익이다. 또한 뒤로 미뤄질 수 있었던 환자들의 수술대기시간이 줄어들게 돼 환자들의 불만이 줄어들고 병원 이미지는 좋아진다.

수술참여 간호사들은 일에 여유가 생기고(최소한 밥 먹을 시간이라도 생긴다는 것이다), 긴장도가 떨어지므로 근무여건이 좋아져 중도퇴사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결국 종합하여 판단하면, 병원의 입장에서는 위의 힘든 두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거나 최소한 손해가 덜하다.

수술을 끝낸 후, 나는 외과 전문의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의료인이란 이유 하나로 나는 그들에게 정당한 보상도 없는 행위를 부탁했다. 부탁을 빙자한 강요나 다름없다. 미안할 뿐이다. 병원 원장에게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 병원에 손해를 끼친 상태가 된 것이다.

두 명의 환자 모두 수술 후 이틀이 지날 때까지 나는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에 대한 염려와 힘들어하는 환자에 대한 연민, 보호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에게 물어본다.

“참여 인원당 6만원의 이익을 위해 위와 같은 수술을 해야 합니까? 하지 말아야 합니까? 수술시간 동안 외래진료만 해도 그 이익은 만들 수 있습니다.”

의사들도 사람인지라 이왕이면 편하고 돈 되는 의료영역을 선호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행위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없는 한, 보상이 적고 힘든 영역의 의사들의 숫자와 의료행위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결국 그 영역에 속한 환자들만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아무리 의사 수를 늘린다 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가끔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의 수를 늘리자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는데, 난 도대체 그들의 ‘지적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을 못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위험할 수 있는, 이익보다 손실이 많은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나는 현재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 후배들이 물어본다면 뭐라 답을 해줘야 하나? 수술하라고 추천은 못할 거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환자에게 이롭도록 수술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기도 시간이 모자라는 판에, 의사가 왜 이런 고민까지 해야 하나? 짜증나고 화날 뿐이다.

이따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도록 의료시스템을 만들어 온 국가와 정치인들에게 매우 화가 나며,이리 되도록 방치(?)해 온 의료계의 리더라고 하는 의사들이 원망스럽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말해도 들어보려 하지 않고, 보험료 인상을 무조건 반대만 하는 일부(?) 국민들이 야속할 따름이다. <공건영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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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배 2018-03-14 21:09:44
대학병원 교수님들의 수술차트을보고
돈벌자고 힘든수술을 하신분들은 없을것같 다라는 생각이들었다
제시간에 식사는물론 초인적인 체력 으로
환자의생명 또는 변형자세교정
내가수술때문에 입원하면서 교수님들의
고댄일상 충격이었다
수술끝나면 왜래진료 논문 체력관리각종모임 등 초인적인 고삶 숙연해진다
제도 개선 을 위한 정부 정책 돈과연결되지만 첫째관건은 국민의식수준 일것같다
흙백논리 쩌든 국민성 정치집단에서 부터 비롯 고착화 의사는 장사꾼이 아니다 자식세대을위한 건강한 시민의식 교수님들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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