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제약사 의지가 가장 중요”
“R&D, 제약사 의지가 가장 중요”
[창간기획-韓 제약 R&D 현주소⑤] 휴온스글로벌 김영목 상무·오준교 이사 인터뷰 … “글로벌 진출만이 살 길 … R&D도 글로벌 수준에 맞춰야 … 재정·정책적 지원 필요”
  • 이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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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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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 산업이 큰 변화기를 맞고 있다. 시장 환경과 정책 변화 속에서 제약업계는 고부가가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수 제약사가 제네릭 위주 사업 구조를 탈피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요층은 한정돼 있는데 제약사는 많아졌다. 약가는 인하되고 마케팅은 과거보다 위축됐다. 제네릭만 가지고는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얘기다. R&D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제 R&D는 제약사들이 앞으로 다가올 제약 산업 지각변동을 대비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르는 척도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생존의 문제라고도 말한다.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국내 제약업계 R&D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현직 연구자들의 입을 통해 국내 제약 R&D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① 걸음마 뗀 국내 제약 R&D … 아직 갈 길 멀다
② ‘비상’ 걸린 내수시장 … R&D, 선택 아닌 숙명
③ 상위사가 키운 R&D 불꽃, 중소사로 번졌다
④ “R&D 중심에는 환자가 있다”
⑤ “R&D, 제약사 의지가 가장 중요”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이른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라 불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업력이 오래된 제약사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도 이런 기업 중 하나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면서 빠른 속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성장에 집중했던 이 회사는 이제 R&D를 강화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분위기다.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휴온스글로벌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휴톡스’의 연구를 담당하는 김영목 상무와 그 밖의 연구를 총괄하는 오준교 이사를 만나 국내 제약업계의 R&D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물어봤다.

▲ 휴온스글로벌 김영목 상무(왼쪽)과 오준교 이사

-. 휴온스글로벌의 R&D 성과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린다.

김영목 상무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휴톡스’(HU-014)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10월 수출 허가를 받아 1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국내에서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임상도 준비 중이다.”

오준교 이사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앨러간의 현탁 제형인 ‘레스타시스’ 점안액을 개량해 투명한 나노액상제형으로 개발에 성공, 다국적 기업인 알콘을 통해 국내에 ‘클레이셔’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했다. 국내와 유럽 등 8개국에서 특허 출원 또는 등록을 완료했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10개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사이클로스포린 단일제보다 사용량을 줄이면서 빠른 효과를 발휘하는 나노복합점안제 ‘HU-007’은 임상2상 시험을 완료했다. 지난 1일 해당 결과를 유럽안과학회에서 구두로 발표했다. 현재 7개 종합병원에서 임상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바이오 신약 ‘HU-024’에 대한 미국 임상2상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HU-024는 티모신 베타-4 유도체인 유전자재조합 바이오 물질이다. 술잔세포 증식을 통해 상처치료, 염증을 개선하는 새로운 기전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식약처로부터 개별 인정형 천연물 소재로 인정받은 발효허니부쉬추출물인 ‘HU-018’, 여성 갱년기 증세 개선 유산균, 알러지성 비염 증세 개선 천연물, 전립선 비대증 개선 천연추출물 등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 휴온스글로벌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휴톡스’

-. 휴온스글로벌의 R&D 전략과 방향성이 궁금하다.

김영목 상무 “글로벌토탈헬스케어 그룹을 추구하는 기업 목표에 맞춰 R&D 전략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는 보툴리눔톡신 제품 휴톡스가 현재 국내에서 미간 주름 개선의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치료제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 및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현재 생산 수준과 품질을 글로벌 규격에 맞추고 있다. 부작용이 적은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오준교 이사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안구건조 치료를 위한 점안제 바이오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 타사와 차별화된 개량신약, 천연물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신약 및 개별인정형 천연물 건강기능식품 소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개방형 연구(Open innovation)를 통한 혁신형 의약품 개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삶의 질(Quality Of Life) 향상을 목표로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트렌드’를 리드하고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 회사의 R&D 지원은 어떤지, 회사의 R&D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오준교 이사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최근 몇 년 동안 R&D 투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전체 연구원 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68명 연구원이 개량신약, 바이오신약, 천연물신약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실제 한양대 약대에 위치한 R&D 연구소는 산·학·연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성장성 있는 글로벌 중견기업에 주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는 쾌거도 거뒀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최근 연장됐다. 회사의 적극적인 R&D 지원과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 최근 많은 제약사가 R&D에 힘을 쏟고 있고, R&D를 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R&D의 중요성은 현재 어느 정도인가?

오준교 이사 “R&D의 중요성이 전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제약업에서 그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내수 제네릭 시장이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약 기술의 글로벌 기술수출, 선진 제약시장 및 신흥 시장 진출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기술 수출과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우며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을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 기업들의 성장세는 R&D에 대한 각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추세 속에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R&D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휴온스글로벌도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 상황을 깊이 공감하고 더 큰 성장 모멘텀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하고 있다.”

-. R&D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한 가지를 꼽자면.

오준교 이사 “R&D에서 중요한 요인은 연구시설, 연구인력 및 인프라, 연구비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R&D의 열정과 끈기를 갖고 추진할 수 있는 기업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후보물질 도출, 비임상, 임상 등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미국에서도 성공률이 9.6%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개발 초기 약물들이 실패를 거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실패를 교훈 삼아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의 R&D 열정과 끈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 국내 제약사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어떤 도움이 절실한가?

오준교 이사 “많은 국내 제약사가 해외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시장개척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많은 자본과 시간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기업은 해외 성공사례가 적은 편이다. 따라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많은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초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R&D의 실패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과제 단위의 투자(과제 단위 회사 설립 등), 공동 R&D 진행을 장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축, 화학분석·약효·독성 등의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종합 스크리닝 센터(screening center) 운영 등 산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 국내 제약업계 R&D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간단하게 부탁한다.

오준교 이사 “앞서 얘기했듯이 이제 제약 시장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R&D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 개방형 연구(Open Innovation)로 서로 협력해 성과물을 나눌 수 있는 방향의 연구가 필요하다.”

-. 휴온스글로벌의 R&D를 담당하는 연구 관계자로서 향후 포부는.

오준교 이사 “기업 목표인 토탈 헬스케어 분야에서 의학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 3·6·9 그룹 비전에 맞춰 R&D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 6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진할 것이다.”

김영목 상무 “‘건강한 내일을 여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라는 기업 슬로건에 따라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적정한 금액으로 의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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