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 예방 위한 적극적인 방법은 금연
기흉 예방 위한 적극적인 방법은 금연
  • 홍기표
  • admin@hkn24.com
  • 승인 2018.0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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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기흉’이란 용어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가슴에 공기가 들어찬 것을 말하는데 가슴에 있는 폐는 원래가 공기가 차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폐에 있는 공기는 문제가 없으나 문제는 폐 바깥으로 공기가 찬 것이 문제이다.

폐는 늑골로 둘러싸인 흉강(胸腔)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늑골과 폐는 붙어 있지 않다. 따라서 폐에 구멍이 생겨서 숨을 쉴 때마다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폐는 쪼그라들고 새어나온 공기가 점점 폐와 늑골사이 흉강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하는 상태가 기흉이다.

▲ 폐에 구멍이 생겨서 숨을 쉴 때마다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폐는 쪼그라들고 새어나온 공기가 점점 폐와 늑골사이 흉강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하는 상태가 기흉이다. <사진 : 포토애플=메디포토>

기흉은 3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외부 자극 없이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 기흉과 늑골 골절이나 자상 등 외상에 의한 외상성 기흉, 그리고 의학적 검사 또는 시술 과정에서 주사침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의인성 기흉이 있다.

자연 기흉은 다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기흉은 폐질환이 없는 주로 10대에서 20대 후반 사이에서 발생하는 기흉으로 주로 야위고 키가 큰 체형의 남성에서 호발한다.

급속히 성장하는 사춘기시기에 ‘기포’라고 하는 속이 빈 공기주머니 같은 조직이 폐 상부 표면에 생길 수가 있는데 이 공기 주머니가 터지면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게 된다. 이런 ‘기포’라고 하는 조직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흡연인데 흡연하는 남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20배 정도 기흉 발생률이 높고 흡연하는 여자도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10배정도 기흉 발생 위험이 높다고 한다.

기흉으로 입원하여 가슴에 흉관을 삽입하여 고통을 호소하는 흡연자 환자에게 흡연하면 20배 더 기흉이 잘 발생하여 가슴에 또 관을 삽입하게 된다고 얘기해주면 금연이 매우 쉬어지게 된다.

기흉 발생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 환자이며 남성에서 호발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최근에 여성 흡연이 증가하면서 여성에서도 기흉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원인이 왜 이리 많은지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사실 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료를 한다는 것과 병원 근본 원인을 명확하게 안다는 것은 다른 얘기이다.

또 다른 방식의 기흉이 있는 데 바로 ‘월경성 기흉(Catamenial Pneumothorax )’이다. 이는 매우 드문 기흉으로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기흉이다.

발생 기전은 자궁내막 조직이 여러 경로를 통해 흉곽내로 들어와 횡격막, 늑막, 폐 등에 착상하여 월경 주기에 맞추어 탈상하면서 기흉이 발생하는데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을 매우 잘하는 기흉이다. 이차성 기흉은 결핵이나 폐기종, 폐암 등 폐 병변이 있으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기흉을 말하며 주로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

대표적 기흉의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증상 발생 후 48시간 정도 지나면 기흉이 회복되지 않았어도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 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차성 기흉과 같이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기흉은 심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차성 기흉과 같이 원래 폐질환이 있어서 폐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에서 기흉이 발생하면 심한 호흡곤란으로 인해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일차성 기흉이라고 하더라도 좌, 우 양측에 동시에 기흉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호흡곤란이 매우 심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기흉 중에서 위급한 상황으로 ‘긴장성 기흉’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기흉이 매우 심하게 발생하여 양측 폐의 가운데 있는 심장이 기흉이 발생한 폐의 반대 측으로 밀리는 상황을 말하는데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기흉 환자를 위한 응급처치로서 주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기흉은 증세가 없고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외과적 처치 없이 산소만 흡입하면서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다시 폐로 자연흡수 되기를 도모할 수도 있지만 불편한 증상이 있고 기흉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가슴에 구멍을 뚫어 흉관이라고 하는 플라스틱 관을 늑골 사이로 삽입해서 폐를 누르고 있는 공기를 관을 통해 밖으로 빼내고 공기가 더 이상 새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흉관을 유지한다.

국소 마취하에 흉관을 삽입하는 것도 엄밀히 말하여 작은 수술이지만 흔히 기흉의 수술적 치료라 함은 전신 마취하에 기흉 발생의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절제하는 수술을 말한다.

산소를 마시거나 흉관을 통해 폐에서 새어나와 폐를 압박하는 공기를 빼내는 것은 공기가 새는 부위와 공기가 샐 가능성이 있는 기포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라고하기 힘들며 기포를 절제하는 것이 재발율을 줄이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술적 치료여부는 기본적으로 전문의인 주치의 판단에 의하지만 대개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다.

첫째, 흉관을 통해 폐를 누르는 공기를 열심히 빼내도 폐에서 새어나오는 공기의 양이 워낙 많아 폐가 다시 펴지지 못하는 경우. 이럴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공기가 새는 부위를 봉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이것도 절제가 가능한 경우의 얘기이고 폐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는 폐기종이 심하여 정상적인 폐조직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둘째, 흉관 삽관 후 5일 이상 공기누출이 멈추지 않는 경우; 공기 누출이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 공기 누출이 쉬 멎지 않아 입원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영상의학과 검사결과 기포의 크기가 크고 수도 많아서 재발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생각되는 경우. 사실, 기포의 크기가 작고 수가 적다고 하여 재발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넷째, 이전에 기흉이 발생한 폐에 다시 기흉이 발생하였거나 이전과 다른 쪽에 기흉이 발생한 경우; 이러한 환자들의 기흉 재발 가능성은 거의 80%에 육박한다.

다섯째, 비행기 조종사나 승무원, 스쿠버 다이버, 전문 등산가 등 주변압력의 변화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여섯째, 외딴 지역에 거주하여 기흉이 발생하여도 응급치료가 어려운 환자 등이다. 비행기 조종사나 승무원, 전문 등산가는 기압이 낮은 상공이나 고산지역에서 기흉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기흉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검사상 기포가 발견되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스쿠버 다이버도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이동시 압력 변화로 인해 폐가 팽창하면서 기흉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기포를 절제해주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수술법은 기흉의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절제하는 것인데 대부분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하여 시행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개흉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기흉은 재발을 잘하는 질환이며 수술 후에도 수술 받은 환자의 약 10% 이내의 환자에서 재발 가능성이 있다. 수술 후에 기흉이 재발하는 기전은 대개의 경우 수술 부위 주변에 또 다른 기포가 생성되어 발생한다.

이러한 기흉 예방을 위해 정기 검진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기흉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 검진은 별 다른 의미가 없다.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

일반적인 엑스레이 검사로 작은 기포의 변화를 알 수가 없고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하여야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지만 일반 영상 검사에서 기흉이 없고 증상도 없는데 단순히 궁금해서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를 한다면 불필요한 검사라 하여 삭감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흉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요령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앉아서 공부하다가도 발생할 수 있고, 운동을 하다가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흡연에 노출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하여 기흉 발생 위험도가 약 20배정도 더 높으므로 기흉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예방법은 금연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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