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SK … 재벌기업 제약 잔혹사 남얘기
‘군계일학’ SK … 재벌기업 제약 잔혹사 남얘기
SK케미칼, 제약 부문 차례로 분사 … SK바이오팜, 신약 기대감 ↑ … SK바이오텍, 생산력 급성장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2.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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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CJ그룹, 한화그룹, 아모레퍼시픽 등 제약 산업에 도전했던 상당수 재벌그룹이 사업을 포기하고 발을 빼는 가운데 오히려 제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재벌그룹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SK다.

SK그룹은 SK케미칼, SK바이오텍, SK바이오팜 등 총 3개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많은 재벌그룹 계열사가 제약업계에서 ‘대기업 잔혹사’를 써내려갔지만, 이들 SK 계열사는 저마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그룹사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지는 분위기다.

SK케미칼은 최근 백신사업 분야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백신사업이 낸 매출은 SK케미칼 전체 매출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회사 측이 백신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분사를 결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백신 연구를 시작해 7년 만에 국내 최초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 4가’의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백신 선두주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SK케미칼의 세포 배양 백신 기술에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 사노피파스퇴르는 지난 12일 SK케미칼의 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기술을 수입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5500만달러(한화 약 1691억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SK케미칼은 자사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토종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로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도 진출했다. 스카이조스터는 현재 유일한 경쟁 제품인 MSD ‘조스타박스’의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빼앗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015년에 혈액제제 사업 분야를 분사해 ‘SK플라즈마’를 세운 바 있다. 연간 60만리터의 혈장 처리능력을 갖춘 세계적 규모의 공장을 갖춘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B형 간염 재발 예방주사인 ‘정주용 헤파불린’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CJ그룹, 한화그룹, 아모레퍼시픽 등 제약 산업에 도전했던 상당수 재벌그룹이 사업을 포기하고 발을 빼는 가운데 오히려 제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재벌그룹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SK다.

SK바이오팜, SK그룹 바이오 먹거리 책임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차세대 바이오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4월 SK의 생활과학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세워졌다. 1993년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약 연구개발(R&D)을 시작한 SK그룹은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년 이상 혁신적인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해왔다.

대표적인 신약후보 물질은 ‘솔리암페톨’(프로젝트명 ‘SKL-N05’)이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병적인 졸음을 유발하는 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로 임상시험에서 약효가 탁월할 뿐 아니라 장기 투여해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전증 신약후보 물질인 ‘세노바메이트’는 임상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아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3상 약효 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SK바이오팜이 이르면 내년 안에 FDA에 판매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초 영국 바이오 기업인 글라이식스 테라퓨틱스와 합작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 SK바이오팜 신약 파이프라인(출처 : SK바이오팜 홈페이지)

SK바이오텍, 생산능력 급성장 … 선진국 전초기지 마련 … 원료의약품 강자 부상

SK그룹의 CMO 회사인 SK바이오텍은 생산 규모를 늘리고 선진국 진출을 위한 전초 기지를 마련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지난달 아일랜드 스워즈에 있는 ‘SK바이오텍 스워즈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SK바이오텍이 지난해 6월 세계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 Co., 이하 BMS)으로부터 인수한 생산시설이다.

8만1000리터(ℓ)급 생산 규모의 스워즈 공장에서는 항암·항바이러스·당뇨치료제·심혈관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이 생산된다. 이 공장은 유럽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이도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로도 유명하다.

스워즈 공장 개소에 맞춰 기존 BMS 소속 직원 360여명은 SK바이오텍 소속으로 전환됐으며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은 SK바이오텍의 이름을 달고 판매가 시작된다. 회사 측은 이 공장에 자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연속반응 공정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SK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신공장도 준공했다. 대전 대덕단지에 16만ℓ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인 SK바이오텍은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 규모가 기존의 2배인 총 32만ℓ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신공장도 준공했다. 대전 대덕단지에 16만ℓ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인 SK바이오텍은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규모가 기존의 2배인 총 32만ℓ까지 늘어나게 됐다.

SK바이오팜은 공장을 계속 증설해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최대인 총 80만ℓ급으로 생산규모를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실적이 낮고 장래가 불투명한 제약사업 부문이 가장 먼저 철수 리스트에 올랐지만, SK그룹은 사업 유지를 결정하고 지금까지 끈기 있게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제약업계에서 ‘재벌그룹 잔혹사’를 이겨낸 몇 안 되는 그룹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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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ue 2018-02-26 07:22:29
저 기업 정부가 밀어줘야함요..... 정말 멋진기업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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