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장시간 앉아서 TV를 보는 습관이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색전증은 다리의 심부정맥에 발생한 혈전이 폐의 동맥에 흘러가 폐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장시간 비행 중인 승객에게 혈전증이 생기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야스히코 쿠보타(Yasuhiko Kubota) 박사는 1987~2011년 사이 45~64세 미국인 1만5000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장시간 TV 시청이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뉴스가 22일 보도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700명이 정맥혈전색전증을 진단받았다. 장시간 TV를 시청한 사람들은 TV를 전혀 보지 않거나 좀처럼 보지 않는 사람들보다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이 70% 높았다.
쿠보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건강한 사람들도 장시간 앉아서 TV를 시청하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설문조사에서 TV 시청 시간에 대해 대상자들은 ‘매우 자주 본다’, ‘자주 본다’ ‘가끔 본다’ ‘전혀 안 본다’라는 항목에 답해, 연구팀은 구체적인 TV 시청 시간을 수집하지 못했다.
미국 레녹스힐병원 마자 자릭(Maja Zaric) 박사는 “다음 연구에서는 혈전 발생에 영향을 주는 정확한 TV 시청 시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길 바란다”며 “다만 장시간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것과 혈전 발생 위험의 연관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혈전증 및 혈전용해 저널(Journal of Thrombosis and Thrombolysi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