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백신명가 거듭 … 국산 자급화 ‘일등공신’
SK케미칼, 백신명가 거듭 … 국산 자급화 ‘일등공신’
대상포진백신 출시 2달만에 점유율 10% … 백신사업 분사로 글로벌 도약 준비
  • 이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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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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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백신 명가로 거듭난 SK케미칼이 국내 백신 자급화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올해 2월 2주 차까지 누적 매출액 5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제품 출시 만 2개월을 맞는 이달 말 누적 매출은 8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한 생백신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됐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토종 대상포진 백신이다. 지난해 9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이 독점하고 있었다. MSD의 ‘조스타박스’다. 조스타박스는 스카이조스터가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판되는 대상포진 백신이었다. GC녹십자가 수입해 판매해왔다.

국내에 공급되는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을 외국에서 수입하다 보니 물량 부족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경쟁 제품이 없어 MSD로부터 추가로 백신을 수입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스카이조스터의 출시로 상황이 달라졌다. 스카이조스터는 출시 2개월 만에 조스타박스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올해 안에 스카이조스터의 국내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려 자급률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물량을 메꾸면서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올해 1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올해 2월 2주 차까지 누적 매출액 5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제품 출시 만 2개월을 맞는 이달 말 누적 매출이 8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백신 명가로 거듭나기 시작한 시점은 세포 배양 방식 4가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부터인 것으로 평가된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백신 연구를 시작해 7년 만에 국내 최초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 4가’의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백신 선두주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SK케미칼의 세포 배양 백신 기술에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 사노피파스퇴르는 지난 12일 SK케미칼의 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기술을 수입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5500만달러(한화 약 1691억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 SK케미칼이 백신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이 회사는 해당 사업 분야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SK케미칼이 백신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이 회사는 해당 사업 분야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SK케미칼의 사업분야는 크게 화학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SK케미칼의 전체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생명과학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인 3210억원이다.

생명과학 부문에서 백신사업이 낸 매출은 약 1200억원으로 SK케미칼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회사 측이 적극적으로 분사에 나서는 이유는 자사 백신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백신 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안에 백신사업을 분사,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분사 후 적극적으로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은 아직 국산화되지 않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라며 “SK케미칼이 그동안 외산 백신에 의존해야 했던 국내 백신시장의 자급화를 앞당기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백신으로 선전할 수 있을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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