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돈이 모인다 … IPO 연이어 ‘흥행’
제약업계, 돈이 모인다 … IPO 연이어 ‘흥행’
정부 지원정책·암호화폐 불안감 등 흥행 이유 … “파이프라인 가치 따라 달라, 거품 아냐”
  • 김은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2.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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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최근 상장 채비에 나선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고 있다. 청약 경쟁률 또한 다른 업계에 비교해 높은 편이라 앞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 투자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은 엔지켐생명과학과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해 20개가 넘는다. 지난해 8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상장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다.

엔지켐·동구바이오·알리코 등 연이어 청약 ‘흥행’

올해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은 엔지켐생명과학이다. 코넥스의 대장주로 불리는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월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금이 몰리자 기존보다 공모가를 2배 가까이 높아진 상태에서 상장일정이 미뤄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청약 경쟁률도 748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두 번째로 상장하는 업체는 동구바이오제약이다. 이 회사는 공모주 청약에서 837대1의 경쟁률에 청약수량은 3억4623만건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소화기계·순환기계, 항생제 제품군을 비롯해 알레르기 증상 완화제, 피부 가려움증·염증용 연고 등을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추출키트 ‘스마트엑스’와 줄기세포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을 내놓으면서 바이오와 코스메슈티컬 분야에도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피부과 제품 외에도 치매질환 치료제 등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알리코제약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며칠 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알리코제약은 최종 청약 경쟁률 698.28대1을 기록한 것이다. 청약 증거금은 약 1조9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세종메디칼, 오스테오닉, 제노레이, 라파스, 브릿지바이오, CBS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젠바디, 비트로시스, 아이큐오 등 20개가 넘는 기업이 시장 진입 절차를 밟고 있다.

▲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은 엔지켐생명과학과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해 20개가 넘는다.

정부 지원정책·암호화폐 불안감 등 흥행 이유

업계에서는 이같은 흥행에 대한 이유로 정부의 지원정책과 암호화폐의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혜택, 연기금 투자비중 확대, 테슬라상장제 요건 완화 등으로 사업초기에 벤처투자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정책은 중소 제약·바이오사들의 상장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며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암호화폐보다는 안전한 코스닥시장으로 관심이 몰린다는 점도 제약·바이오주의 흥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렇듯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몰리며 자연스레 제약 업종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올해에만 코스닥 제약 업종지수는 30% 이상 급등했고, 셀트리온의 경우 같은 기간 50%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최근 상장 채비에 나선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고 있다.

거품론 우려도 … “파이프라인 가치 따라 달라”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2000년 초반 정보기술(IT) 버블과 비슷하다며 거품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IBK투자증권 박시형 연구원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자산주처럼 접근해야 한다”며 “파이프라인 가치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의 공통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주의 급등세는 (앞으로) 주춤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거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각 기업의 파이프라인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공장 증설이나 R&D, 마케팅 등에 드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최근 바이오 업종의 순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도 바이오 종목들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공모주 시장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시장을 이끌었다”며 “투자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들도 높게 평가받고 있으므로, 올해에도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해당 시장을 이끌 가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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