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개발 늦깎이 韓 “걸림돌 너무 많아”
CAR-T 개발 늦깎이 韓 “걸림돌 너무 많아”
개발사 5곳 불과 … “기술·인프라 부족 등 저해 요인 … 전문 기업도 없어”
  • 김은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2.01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CAR-T 치료제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평가받으면서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 나오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인프라와 기술 등이 부족해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7200만달러(약 773억원) 규모였던 CAR-T 세포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앞으로 11년 동안 연평균 약 54%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83억달러(약 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CAR-T 세포 치료제가 혈액암 분야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임체인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 업체 이벨류에이트가 올해 바이오헬스 시장 주요 주목 분야로 CAR-T 치료제를 꼽을 만큼 해당 시장의 가치는 급등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CAR-T 성과가 없다.

▲ 최근 몇 년 사이 CAR-T 치료제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평가받으면서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 나오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인프라와 기술 등이 부족해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CAR-T 개발사 5곳 불과 … “기술·인프라 부족 등 저해 요인 … 전문 기업도 없어”

국내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바이로메드, 앱클론, 툴젠, 유틸렉스, 유영제약 등 총 5곳이다. 현재 후보물질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모두 전임상 단계로, 국내에서 CAR-T 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 중 익명을 요구한 한 곳의 관계자는 “CAR-T는 해외, 특히 선진국에서는 오랜 전통이 있지만, 국내는 도입된 지 얼마 안 됐다”며 “이전까지는 진행이 거의 안 된 상황이라 후발주자로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추출해야 하므로 병원과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병원 내에 CAR-T 제작을 위한 팀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CAR-T는 구조적으로 정밀하고 디테일한 조합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합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데, 아직 국내사는 기술적으로 부족함이 있다”며 “기술을 가진 회사가 많지 않고 해외에서 기술을 배워오는 것도 불가능하므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 CAR-T 전문 회사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CAR-T만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가 없어 전문성을 갖추기 힘들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CAR-T 치료제 개발 실무자들은 부족한 국내 인프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전체 교정 전문기업 툴젠의 이정민 연구소장은 “미국 같은 경우엔 전문업체들을 거치지 않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병원에서 일차적으로 자체적인 전임상, 임상 1상 등을 해결한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전문가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을 통해 효능이나 독성을 평가해줄 수 있는 전문기관들이 많이 생겨서 언제든지 업체들이 테스트 하고 싶을 때 손쉽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CRO 시스템이 구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개발 열기 뜨거워질 가능성 있다” 장미빛 전망도

현재 불모지에 가까운 시장이지만 향후 국내에서도 CAR-T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때이른 전망도 나온다.

국내 A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CAR-T가 주목을 받고 있고,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리포트를 보며 이제 너도나도 (CAR-T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로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모든 개발사가 현재 후보물질 탐색을 진행 중”이라며 “연구결과 및 시장성을 봤을 때 좋은 결과가 예측된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셀진·길리어드·J&J 등 개발 ‘활발’

한편, 해외에서는 이미 CAR-T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는 세엘진, 길리어드, 존슨앤드존슨 등이다.

세엘진은 최근 주노테라퓨틱스를 약 90억달러에 인수하며 CAR-T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노테라퓨틱스는 CAR-T 치료제인 ‘JCAR01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FDA의 승인도 받은 상태다.

세엘진은 블루버드바이오와 ‘bb2121’이라는 프로젝트명의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블루버드가 지난 2016년 국내 기업인 바이로메드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CAR-T 유전자로, 현재 전임상이 진행 중이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다수의 T 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카이트파마를 119억달러, 고형암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셀디자인랩을 5억6700만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J&J는 지난해 12월 중국 생명공학사인 젠스크립트의 자회사 레전드 바이오텍 미국 지사 및 아일랜드 지사로부터 CAR-T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 노바티스의 ‘킴리아’(왼쪽)와 카이트파마의 ‘예스카타’

한편 현재 상용화된 CAR-T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불응성·재발성 B세포 전구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인 ‘킴리아’(티사젠렉류셀)와 길리어드가 인수한 카이트파마의 치료불응성, 재발성 거대 B세포림프종 치료제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 등 2개 품목이다. 이들 제품은 각각 지난해 8월과 10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