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지난해 비만치료제 처방이 여름 시작 전과 후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헬스코리아뉴스가 국내 매출 상위 5개 비만치료제의 지난해 처방조제액(유비스트 기준)을 월별로 분류한 결과, 처방이 가장 많은 달은 9월(28억5400만원)이었고, 5월(28억3800만원)과 6월(28억2100만원)이 뒤를 잇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별로는 일동제약의 ‘벨빅’(로카세린)이 지난해 115억4300만원의 처방조제액을 올리며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염산펜터민), 알보젠코리아의 ‘푸링’(펜디메트라진타르타르산염)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벨빅은 지난 2016년 156억원의 매출로 국내에서 팔리는 비만치료제 중 유일하게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2월 국내 허가를 받은 벨빅은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도입한 비만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13년 만에 체중조절제로 승인받은 신약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벨빅은 다른 식욕 억제제에 비교해 벨빅은 장기간의 임상을 거쳐 탁월한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타 약물에 비해 장기간 처방이 가능하고, 아직까지 부작용 사례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비만약물들은 심혈관계, 내분비계 등 문제가 있는 사람이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사람들은 기존에 먹는 약물도 많아 부작용이 더 우려될 수 있는데, 벨빅의 경우 안전하게 복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약물은 동아ST와 광동제약이 공동판매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부프로피온/날트렉손)다. 2016년에 출시된 콘트라브는 세계 최초로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동시에 승인을 받은 식욕억제 비만치료제로, 식욕 및 식탐까지 억제하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승인받은 비향정신성 치료제다.
광동제약이 독자 판매했던 콘크라브는 지난해 처방조제액 30억5800만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난 2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콘트라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매출이 다소 저조했지만, 올해에는 기자간담회, 학회할동을 비롯해 적극적인 영업으로 확대된 매출을 보여줄 것”이라며 “여러 마케팅 활동을 통해 비만도 질병이란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종근당은 로슈로부터 지방흡수를 차단해 체중감량 효과를 주는 제니칼(올리스타트)의 허가권을 넘겨받고 국내에서 영업을 진행 중이며 한미약품, 휴온스, 알보젠코리아, 안국약품 등이 제니칼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세계 최초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인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의 ‘삭센다(리라글루티드)는 지난해 7월21일 식약처 허가를 받아 올해 3월 출시를 준비중이며, 알보젠코리아가 도입한 미국 비버스의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2019년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