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가 파킨슨병에 걸릴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 연구팀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중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파킨슨병으로 진행할지 MRI 검사로 예측해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5년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8명, 파킨슨병 환자 18명, 비질환자 18명에게 동기간 MRI 검사를 실시해 약 2년간 추적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촬영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뇌 MRI 사진을 분석해 본 결과, 2년 후에 파킨슨병으로 발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는 큰 차이가 발견됐다.
파킨슨병으로 진행하지 않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7명의 경우 건강한 사람과 동일하게 MRI 사진에서 하얗고 동그스름한 부분(nigrosome)이 발견됐다. 파킨슨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환자 11명의 경우 파킨슨병 환자 18명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부분이 나타나지 않았다.
2년 추적 결과 처음 동그스름한 부분이 나타나지 않았던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을 앓게 될 확률이 7.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60%에서(18명 중 11명) 동그스름한 부분이 나타나지 않았다.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는 “MRI 검사로 파킨슨병 진행 여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 만큼,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환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신경과 김종민 교수는 “MRI 검사 기술이 보다 발전해 렘수면 행동장애에서 파킨슨병으로 발병, 진행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면 근본적인 치료 및 예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