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10대 후반부터 술을 마신 남성들은 간경변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병원 하네스 해그스트롬(Hannes Hagstrom) 박사는 1969~1970년 사이 군 복무를 한 18~20세 스웨덴 남성 4만9000명의 건강상태를 39년 동안 추적·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추적·관찰 결과, 383명이 간경변증을 진단받았다. 일부는 간 부전을 앓거나 간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10대 후반부터 하루 2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들은 성인기에 간경변증에 걸릴 위험이 컸다.
해그스트롬 박사는 “10대 후반 때 음주량으로 성인기 간경변증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안전한 음주량의 기준을 낮추도록 제시하며 알코올성 간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미국질병관리본부(CDC) 기준 하루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 2잔, 여성 1잔이다.
이 연구결과는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됐다.
한편 간경변증은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정상적인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변해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과음,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이다. 초기 증상은 피로, 식욕부진, 오심, 피부에 거미모양 혈관종 등이며 후기 증상은 황달, 호르몬 이상, 복수, 하지 부종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9만3000명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사망한다. 통계청의 ‘우리나라 2016년 사망 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간암 사망률은 10만명당 21.5명으로 폐암(35.1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