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기술 산 ‘뉴로보’ 정체는...
동아ST 기술 산 ‘뉴로보’ 정체는...
공동 설립자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 제넥신 등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 … 유한 등도 관심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1.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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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동아ST가 자사가 개발 중인 신약 2개를 ‘뉴로보파마슈티컬스’라는 미국의 한 회사에 수출했다.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DA-9801’은 기술수출,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DA-9803’은 개발권과 판권을 모두 양도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신약후보 물질을 사들인 회사의 이름이 생소하다보니 업계의 궁금증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JK BioPharma Solutions)와 로이 프리만(Roy Freeman) 박사가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목적으로 공동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9월 설립돼 운영이 시작된 지 불과 4개월도 되지 않았다.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로이 프리만 박사는 하버드의대 소속 병원인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의 신경과 디렉터로, 통증 및 신경 관련 질환의 임상연구에 저명한 의대 교수다.

화이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경병증 치료제인 ‘리리카’(프레가발린)의 임상 개발에 참여했으며, DA-9801의 미국 임상2상 시험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DA-9801의 우수한 임상2상 시험 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임상3상 시험 추진을 적극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사실상 동아ST의 신약후보 물질의 미국 진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라는 시각이 상당하다.

다른 공동 설립자인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는 회사 대표인 강정구(Richard J Kang) 씨의 이름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모았다.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동아ST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회장과 이름이 비슷해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지만, 동아ST 측은 “둘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동아ST 관계자는 “우연히 이름이 비슷한 것일 뿐, 강 회장은 강정구 대표를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강정석 회장과 관계없어” … 강정구 대표, 생명과학 전문가 … 제넥신 미국진출 교두보 역할

▲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 강정구(Richard J Kang) 대표(사진 출처 : 네오이뮨테크 홈페이지)

세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에 따르면, 강정구 대표는 대원외고와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영국으로 건너가 에딘버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Kumho Life & Environmental Science Laboratory, KLESL)에서 약 6년, 에딘버그 대학에서 1년 동안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 뒤에는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등을 거친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13년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앞서 지난 2014년 설립한 네오이뮨테크(NeoImmuneTech)라는 회사를 통해 이미 국내 제약사의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한 차례 한 바 있다.

네오이뮨테크는 지난 2015년 6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제넥신으로부터 면역증강 단백질 ‘GX-I7’의 기술을 이전받았다. 총 계약 규모는 138억7375만원이며, 초기 정액기술료는 49억9455만원이다.

지난 2016년에는 유한양행으로부터 3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최근에는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제넥신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신약 ‘하이루킨’을 소개하기도 했다.

▲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가 업계의 관심을 끄는 다른 이유는 숨은 투자 전문가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의 자회사였던 넥솔창업투자(현재 셀트리온창엄투자)의 강선대 전 회장이다.

숨은 투자 전문가 강선대 전 넥솔창투 회장 … ‘DA-9801’ 미국진출 속도 붙나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가 업계의 관심을 끄는 다른 이유는 숨은 투자 전문가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임원진 가운데는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 한 명 있다.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의 자회사였던 넥솔창업투자(현재 셀트리온창업투자)의 강선대 전 회장이다.

경기대학교를 나와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 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강선대 전 회장은 대우증권 지점장, 대우경제연구소 이사, 한신증권 상무, 교보생명 전무 등을 거쳤다.

1세대 증권맨으로서 대우경제연구소를 사실상 완성하고, 교보생명 경제연구소를 세운 애널리스트, 투자전략가, 이코노미스트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홍콩에서 자산운용사 사장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지난 2001년에는 창업투자회사인 제이스테판앤컴퍼니(2005년 넥솔에 인수, 넥솔창투로 사명 변경)를 설립, 현재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셀트리온의 창립 주주로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저명한 임상 전문가와 검증된 투자 전문가가 지원하는 만큼 ‘DA-9801’의 미국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DA-9801은 임상2상 시험이 끝난 지 약 2년이 지났지만 3상 시험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수출로 임상3상 시험과 미국 출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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