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숙면하면 잠자기 전 음식 섭취량이 줄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웬디 홀(Wendy Hall) 박사는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성인 42명을 수면 상담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두 집단 대상자의 손목에 센서를 착용하도록 해 이들이 잠들기 전 침대에서 보낸 시간과 수면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수면 상담을 받은 집단의 90%는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52분~1시간30분 늘어났다.
대상자들은 취침 전 먹은 음식을 일주일 동안 기록했는데 수면 상담을 받은 집단의 설탕 섭취량이 10g(38칼로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면 시간과 열량 섭취 사이에 식욕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개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라지쿠마르 다스굽타(Rajkumar Dasgupta) 박사는 “우리 몸은 잘 때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분비되고, 식사 전에는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분비된다”며 “수면 장애는 그렐린의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수면 부족 등 수면 장애는 그렐린 분비를 촉진해 밤늦게 음식을 먹게 하고 숙면을 방해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다스굽타 박사는 숙면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4~6시간 전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피할 것 ▲자기 전 적당한 양의 저녁 식사를 할 것 ▲어둡고 조용한 수면 환경을 만들 것 ▲자기 전 긴장을 풀 것 등을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