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화상 환자 마음 녹이는 것은 ‘소통’”
“꽁꽁 언 화상 환자 마음 녹이는 것은 ‘소통’”
[연말 특집 현장스케치①] 한강수병원 천미선 간호사 “환자 마음 열릴 때 보람 느껴”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2.30 0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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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연말에도 환자 간호로 바쁜 간호사들은 추워할 틈이 없다. 특히 심신 모두 힘들어 하는 화상환자들과 함께 하는 화상센터 간호사들은 “이 환자들의 흉터는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환자와 보호자와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이 치료의 열쇠”라며 들뜬 연말 분위기에도 눈과 마음이 환자 곁을 떠날줄 모른다.

본지는 연말을 맞아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수병원과 베스티안서울병원 간호사들의 삶과 간호업무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 ‘한강수병원’ 천미선 간호사 “꽁꽁 언 화상 환자 마음 녹이는 것은 ‘소통’”
② ‘베스티안서울병원’ 전희자·문유진 간호사 “‘공감’이 가슴 속 깊은 화상 흔적 지운다”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최근 연이은 화재 소식으로 온 나라가 침울하다. 화상을 입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은 신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겪는다. 슬픔에 잠기면 회복을 기대하는 마음의 문도 닫힐 수 있다. 그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을 주는 간호사를 현장에서 만나봤다.

본 기자가 찾아간 곳은 화상특화병원인 한강수병원이다. 이 병원 1층 로비 옆 카페에 들어서자 외국인 환자들이 눈에 띄었다. 대학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 화상전문병원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 한강수병원 로고
▲ 한강수병원 치료간호사실 천미선 간호사

닫혔던 환자 마음 여는 열쇠는 ‘소통’ 

병원에 들어서자 치료간호사실 천미선 간호사가 1층 로비에서 화상 환자들과 친밀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띤다.

쉽게 지워지지 않을 화상 환자들이 마음의 상처 덜어내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겠지만, 가족처럼 맞이하는 모습에서 환자들이 최소한 따뜻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천 간호사는 이내 화상 환자의 수술 후 드레싱을 준비하기 위해 치료간호사실로 올라왔다. 드레싱에 들어가는 거즈와 붕대의 종류가 다양했다.

그는 “화상 상처나 피부 상태를 고려해 드레싱을 해야 한다”며 환자의 상처를 소독하고 심플 드레싱과 사뭇 다르게 케스트(부목)까지 들어가는 꾀나 복잡한 드레싱을 시작했다.

그는 “이전에 근무했던 종합병원에서 마취과 간호사로 일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많이 봤지만, 처음 화상 환자를 돌보기 시작할 때는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모습에 익숙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상 환자를 돌보면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에 대해 그는 “소통”이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 천미선 간호사가 치료간호사실에서 한 화상 환자에게 수술 후 드레싱을 하고 있는 모습.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고통에 사로잡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던 환자들이 마음을 열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20~30명의 환자에게 드레싱을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고통에 사로잡혀 의료진에 마음을 닫았던 환자들이 비소로 마음을 열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화상병원 처럼 특수파트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천 간호사는 “3교대에 지친 간호사들이 상근직인 특수파트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영역인지 확인하지 않고 단순히 3교대의 도피처로 여긴다면 3교대와 마찬가지로 힘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바쁘게 보람을 찾는 천 간호사의 새해 계획이 문득 궁금해졌다. 

천 간호사는 “그동안 외국인 환자와 소통이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며 “중국인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기 때문에 우선 중국어 회화 공부를 해볼까 한다”며 조심스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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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2018-01-12 21:10:01
제가 이 간호사님 잘아는데 항상 웃고 인사도 잘해주시는 마음까지 따뜻한 분이예요^^사진이 다르게나와서 몰라봤네요ㅎ실물이 더 예쁜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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