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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항생제’ 시급하지만 제약사들 “만들면 손해”라며 ‘외면’낮은 약가·수익성 탓에 개발사 거의 없어 … 개발 뒤 외국만 출시하고 국내엔 판매 안하기도
  • 김은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2.19 00:03
  • 댓글 1

[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항생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떤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슈퍼박테리아는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적이어서 신생아 및 중환자의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 제약사들은 슈퍼항생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적다. 개발해도 손해 본다는 인식 때문이다.

국내 항생제 확보 방안 부족 … 낮은 약가·수익성 탓에 개발사 거의 없어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할 수 있는 슈퍼항생제 개발은 전세계적인 관심사다.

특히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제약회사에 많은 지원과 독려를 하고 있다. ‘항생제 개발 촉진법’을 통해 감열질환인증제품(QIDP)으로 5개 항생제 출시를 이끌어 냈으며 2014년에만 6개, 2015년에는 3개 항생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현재 FDA의 제품허가 과정에 있는 항생제는 3개, 임상 3상 과정 항생제는 약 45개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새로운 항생제 확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FDA로부터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항생제로 허가받아 국내 출시된 약은 MSD의 ‘저박사’, 앨러간의 ‘애비카즈’, 더메디슨컴퍼니 ‘버보미어’ 등 3종에 불과하다.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항생제 약가는 낮은 가격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내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다국적사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신약을 국내에 도입하려는 경우가 드물다.

항생제 신약이 없으니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도입한 지 30년이 지난 카바페넴 항생제가 계속 사용되고 있어 병원에서는 내성 및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성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 슈퍼박테리아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슈퍼항생제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아ST ‘시벡스트로’, 국내 약가 미국의 3분의 1 … 출시하면 손해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한 항생제가 적정 약가를 받을 수 없어 한국에서 팔지 못하는 대표적인 예가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테디졸리드)다.

시벡스트로는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시판허가를 받았다. 지난 2014년 6월 국내개발 신약으로는 두 번째로 FDA 허가를 받았고, 2015년 3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유럽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해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보험등재를 마쳤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좀더 임상시험을 진행해 적응증을 늘린 뒤 시장에 이 약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의 이같은 행보는 낮은 약가 때문으로 짐작된다. 한국에서 받은 보험약가는 미국에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해서다.

개발사인 동아에스티 측에서 정확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으나, 개발비 및 별도 생산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면 손해가 적지 않아 적응증이라도 늘려야 처방량이 늘어 개발비 회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 미국 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동아ST의 테디졸리드 계열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김성호 전무는 “항생제는 균주 구조가 복잡해 개발이 어렵고, 원가도 높을뿐더러, 내성이 생기면 약이 무용지물이 되는 등 리스크가 많아 제약사들이 진출하기 꺼린다”며 “해외에서는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에 가치를 높게 평가해 개발하는 제약사에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병원 내 항생제 내성 감염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약가정책 등으로 인해 항생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는 없다”며 “날로 진화하는 세균에는 새로운 항생제로 대응해야 하기에 슈퍼항생제 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사 슈퍼항생제 개발 대부분 해외서 진행 … 정부 대책 발표에도 제약업계는 “지원 부족”

물론 국내에서 슈퍼항생제를 개발하는 제약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레고켐바이오는 그람음성 슈퍼항생제 ‘LCB10-0200’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관하는 항생제 임상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계약에 따라 300~400만달러로 추정되는 이 물질의 미국 임상 1상을 주도하게 됐다.

LCB10-0200은 세파 계열 항생제로 박테리아가 항생제를 철분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내성을 극복한 슈퍼항생제다. LCB10-0200은 전임상 결과 단독투여만으로 기존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녹농균·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감염에 효과를 보였으며, 베타락타마제분해효소억제제와 병용투여하면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트론바이오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슈퍼박테리아를 파괴하는 새로운 방식의 슈퍼항생제 ‘N-Rephasin SAL200’을 개발 중이다. 이 약은 지난 8월 반복투여 임상1b상 임상시험 계획을 식약처에서 승인받은 바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그람양성군 슈퍼박테리아 항생제(CG400549)도 기술이전을 위한 막바지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CG400549와 관련해 미국 항생제 전문회사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세부 항목을 조율 중이다.

이 약은 슈퍼박테리아인 메치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을 치료하는 항생제로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동아에스티가 그랬듯 이 슈퍼항생제들은 국내 환자들을 목표로 개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 임상도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진행중이며, 아예 미국 정부로부터 개발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결국 약물이 출시된다 해도 시벡스트로처럼 국내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항생제 내성방지를 위한 5개년 종합계획인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항생제 적정 사용 ▲내성균 확산 방지 ▲감시체계 강화 ▲인식개선 ▲인프라와 R&D 확충(신규 항생제 개발 등) ▲국제협력 활성화 등 세부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신규 항생제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투자는 매우 미약한 편이어서 선뜻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에 뛰어들만한 여지는 별로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항생제 개발에 참여했던 한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슈퍼항생제는 개발해 봐야 처방 대상 환자가 적다. 장기 복용하는 약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 환자 내성이 생기면 쓸모 없어지기도 한다”며 “국가에서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슈퍼항생제는 앞으로도 국내용으로 개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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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2017-12-20 17:53:13

    그럼 공기관에서 하면 되잖아.. 연구비도 있고 사람도 있는데.. 굳이.
    공기관이 능력부족이라 그렇지...
    그 많은 돈은 어떻게 쓰는지..실적이란 말해뭐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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