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박문서 신부 ‘자회사’ 진상조사해야”
“국제성모병원 박문서 신부 ‘자회사’ 진상조사해야”
시민단체들, 8개 자회사 설립 및 용역사업 독점 의혹 제기 … “의료법 위반과 부당내부거래, 업무상배임 등 혐의 수사 필요”
  • 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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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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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시민단체들이 사법당국에 부당내부거래와 업무상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의료부원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국제성모병원 박문서 신부의 부당 내부거래 규탄, 천주교 인천교구의 해명 및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가 13일 ‘국제성모병원 박문서 신부의 부당 내부거래 규탄, 천주교 인천교구의 해명 및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제성모병원 부원장 박문서 신부는 지난 2013년 엠에스피(MSP)라는 1인 지주회사와 8개 자회사를 만든 뒤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의 용역사업들을 독점적으로 수주받아 수익을 챙겨 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와 사법당국에 “박 신부는 의료법 위반과 부당내부거래, 업무상배임 등 혐의가 있다”며 “진상조사를 위한 엄정한 수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익 14억원, 호주머니로 갔나?

이날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은 “박 신부의 회사들은 다른 대학병원의 용역회사들에 비교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높은 외주용역비를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의료수익을 병원 밖으로 빼돌리는 형태로 의료법이 금하고 있는 영리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

현재 박 신부는 인천성모병원 행정부원장과 국제성모병원 의료부원장, 가톨릭인천학원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박 신부의 자회사 가운데 엠에스피생활건강(현 브리스헬스라이프)은 국제성모병원 내 마트를 운영하고 있고, 엠에스피씨앤에스(현 지엠에스)는 보안, 주차, 청소, 콜센터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68억원, 수익은 14억원으로 알려졌다.

박 부위원장은 “천주교 인천교구와 병원측은 박 신부의 회사 수익 14억원이 교구로 들어갔는지, 본인 호주머니로 들어갔는지 아는 바 없고 ‘박 신부에게 물어보라’며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외주용역비, 남는 수익은 어디에? 

보건의료노조 최승제 조직부장은 “보통 대학병원의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30~40%, 민간병원이나 공공병원은 70~80%”라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제성모병원은 의료수익 대비 10%가 넘는 비용을 외주용역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측 행정실장은 ‘인건비 비중이 30%가 넘으면 병원경영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며 “다만 병원측은 인원이 적은 용역 직원에 상대적으로 많은 외주용역비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내 박 신부의 자회사는 다른 종합병원보다 외주용역 수익을 많이 거두고 있기때문에 고정된 월급을 받는 용역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더라도 그 차액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측은 이 수익에 대한 사용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전경

보건의료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성모병원 부원장의 연봉은 몇 해 전 억대다. 보통 신부들은 병원 등의 사업소에서 받는 연봉은 교구에 헌납하고 교구에서 나오는 월급을 받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박 신부의 자회사와 관련해 국제성모병원측에 접촉하려 했지만, 병원측은 전화를 받지 않아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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