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 대낮처럼’ 빛공해,만성질환 부른다
‘밤도 대낮처럼’ 빛공해,만성질환 부른다
스마트폰 ‘청색광’ 불면증·당뇨 원인 … “대중 인식 낮아”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2.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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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현대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빛공해에 대한 한국 대중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변호사협회는 11일 오후 3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빛공해, 생활리듬 교란과 현대인의 건강 심포지엄’에 빛공해 연구 전문가를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빛공해는 지나친 인공조명으로 밤도 낮처럼 밝은 생태가 유지되는 것을 말하며, 사람의 생체리듬을 방해해 불면증, 우울증, 암 등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졌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세계 빛 공해 지도’에 따르면 한국의 빛 공해 지역은 전 국토의 89.4%로 집계됐다. 이탈리아(90.4%)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중 2위를 기록했다.

▲ 연사들이 ‘빛공해, 생활리듬 교란과 현대인의 건강 심포지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스텐포드대학 수면의학과 제이미 자이저(Jamie Zeitzer) 교수와 하버드의대 사답 라만(Shadab Rahman) 교수, 고려대의대 정신건강학과 이헌정 교수,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은일 교수가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요 질문은 스마트폰, TV등의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 등에서 방출되는 청색광 등의 빛공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피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방안 등이었다.

▲ 스텐포드대학 수면의학과 제이미 자이저(Jamie Zeitzer) 교수

청색광, 만성질환 원흉

자이저 교수는 “청색광 등 과도한 야간조명은 직·간접적으로 수면장애,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고 면역력 약화, 암 발생 위험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만 교수는 “낮 동안 청색광은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밤에는 숙면을 방해하고 신체리듬을 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헌정 교수는 “새벽 2시를 넘어 인공조명을 사용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 빛을 적절히 쬐지 못하는 상황이 며칠 반복되면 일찍 잠들지 못한다”며 “이는 정신과적으로 불면증과 우울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빛 쫴야”

▲ 고려대의대 정신건강학과 이헌정 교수

인공조명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현대인에게 맞는 빛공해의 대응책에 대해 자이저 박사는 “낮 동안에 자연광을 많이 받는 것”이라며 “낮 동안 자연광을 많이 누릴수록 밤에 인공조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헌정 교수는 “적절한 시간대에 적절한 빛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간에는 가능한 청색광 사용을 줄이고, 오전에 활용하는 것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일 교수는 “실내생활을 오래하는 현대인들은 낮에는 빛을 못 받고, 밤에 인공조명을 받고 있다”며 “생체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는 낮과 밤에 맞는 적절한 조명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빛공해 인식 개선, 교육이 ‘답’

▲ 하버드의대 사답 라만(Shadab Rahman) 교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 대중은 아직 빛공해에 대한 인식이 낮고 관련 연구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자이저 박사는 “일부 천문학자들이 빛공해에 대해 연구 중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빛공해의 개념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라만 박사는 “아직 빛공해에 대한 인식이 낮지만, 빛공해가 야생동물과 철새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바른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최적화된 조명 즉 ‘인간 중심 조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자이저 박사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조명이 개인에 맞는 빛을 제공해 체내리듬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라반 박사는 “첨단 조명 시스템 활용 이전에 근본적으로 빛공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중뿐 아니라 산업계, 과학자에게 빛공해 관련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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