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서울대병원 근로자의 열악한 근무 실태를 알리기 위해 총파업을 시작하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8일 오전 5시부로 총파업에 들어간 뒤 오후 1시30분 서울 대학로에서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강탈당한 복리후생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 등 병원 내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오후에는 거리행진을 진행하며 일반 시민에게 서울대병원 안의 적폐와 서울대병원 근로자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 호소했다.
거리행진에는 필수유지 업무 대상자를 제외한 조합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경찰의 교통 통제 아래 서울대병원 본관 후문에서 출발,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동성고 앞을 돈 뒤 다시 서울대병원 본관으로 돌아갔다.
노조는 거리행진을 진행하면서 병원측에 비정규직 전환 문제와 의사 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를 선포했지만, 서창석 병원장은 비정규직 1600명에 대한 전환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 전환대상자로 포함된 직접고용 비정규직조차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정원으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권의 공공기관 성과급제가 폐지됐지만, 서 병원장은 성과급제 폐지는 커녕, 수술 건수, 검사 건수에 연동되는 의사 성과급제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조차 거부했다”며 조속한 폐지를 촉구했다.
어린이병원 외주급식의 직영전환과 간호사 미지급 임금 해결, 영리 자회사 헬스커넥트로부터 철수, 인력 부족 해결 등도 노조의 요구 사항이다.
이들은 “어린이 환자에 대한 저질 외주급식을 안전한 직영급식으로 전환하고 병원에 빚만 떠넘기는 영리 자회사 헬스커넥트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미지급된 간호사 초임 문제와 직원 복지 강제 삭감, 고질적 인력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2차 파업은 오는 12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