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강남의 한 이비인후과의원에서 주사를 맞은 환자들 중 일부에서 비결핵항산균이 발견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초구보건소는 서울 서초구 소재 박연아이비인후과의원에서 근육주사 처치를 받은 후 이상반응이 발생한 일부 환자의 주사 부위 조직 및 농에서 비결핵항산균이 확인된 데 따라 ’주사 부위 이상반응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이들 환자는 박연아이비인후과의원에서 처치를 받은 후 통증, 부종, 붉어짐, 딱딱한 덩어리, 열감, 농 형성 중 1가지 이상의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질본은 1차 현장역학조사를 실시한 뒤 의심 주사제의 추정 노출 기간(2017년 7월25일~9월25일)에 해당 의료기관에서 근육주사 처치를 받은 143명을 대상으로 현재 역학적 연관성 확인을 위한 개별 사례조사를 하고 있다.
박연아이비인후과의원은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난 9월26일부터 해당 주사제의 사용을 중지했다는 게 질본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주사 부위 이상반응 발생 환자는 41명으로 현재 입원이나 외래 방문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잠복기가 긴 비결핵항산균의 특성상 향후 환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균 배양검사에 6주 이상 걸려 원인추정에는 적어도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초구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근육주사 처치는 받았지만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대상자에게 주사 부위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반응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항산균을 말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폐 질환(90% 이상), 림프절염, 피부‧연조직‧골감염증, 파종성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환경에 존재하는 비결핵항산균에 지속해서 노출돼도 방어기전이 형성돼 감염이 일어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균에 노출되거나 비결핵항산균에 오염된 물질이 수술이나 침습적 시술을 통해 몸속에 유입되면 감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