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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천식에 대한 이야기
  • 신승환 | admin@hkn24.com
  • 승인 2018.04.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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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전설적인 커피 애호가로 유명하다. 어릴 때 몸이 약했던 루즈벨트는 간질과 발작, 폐렴, 천식 등 잔병치레가 심했다.

오랫동안 그를 관찰한 담당 의사가 천식 발작을 진정시키기 위해 커피를 조금씩 마실 것을 권했고, 7세 때부터 꾸준히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에 그는 하루에 무려 1갤런(3.8리터)의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유명한 맥스웰 커피의 광고 문구인 “마지막 한 방울까지(good to the last drop)”는 바로 루즈벨트가 한 말에서 유래 됐다. 1907년 그는 맥스웰하우스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어찌나 커피가 맛있었는지 이 말을 하면서 격찬을 했다고 하며 오늘날까지 광고 문구로 쓰이고 있다.

천식 예방과 치료를 위한 약이 특별히 없었던 19세기에는 커피를 보조적 치료법으로 이용했다. 천식은 일종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 물질에 의해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기관지 과민성이 나타나 기도 폐쇄가 반복되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은 천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용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역시 9세 때 부터 천식에 시달렸으며 죽을 때까지 평생의 숙환이었다.

1919년 공쿠르상(Prix Goncourt)을 수상한 ‘꽃피는 아가씨들의 그늘에서(A l’ Ombre des Jeunes Files en Fleur)‘의 글 속에는 작가 자신이 어릴 때 “카페인을 처방받아 숨 쉬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기록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당시에 천식의 치료로 카페인이 활용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의 대사는 주로 간에서 이뤄지는데 테오브로민, 파라크산틴과 테오필린 등 세 가지의 주요 대사물로 바뀌게 된다. 이 중 테오필린은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기도 하지만 기관지 확장 효과도 있어 천식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까지 임상에서도 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관지는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평활근이 이완되면 기도가 확장돼 호흡하기가 쉬워진다. 반대로 폐조직에 분포하는 부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기도는 수축되며, 특히 천식과 같은 기도폐쇄의 원인이 중첩됐을 때는 그 정도가 심해진다.

커피를 섭취하면 기관지 확장을 통해 천식 발생 확률을 줄이며, 천식의 임상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흡연자들의 급성 및 만성 기도 협착의 치료를 위한 보조적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 커피를 섭취하면 기관지 확장을 통해 천식 발생 확률을 줄이며, 천식의 임상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커피와 천식과 관련된 의학적 기록의 역사는 적어도 100여 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병원 소아과의 Becker 등의 논문(1984)에서는 1859년에 “커피는 천식 치료에 가장 좋은 처방약이다” 라고 기록한 문헌을 소개했다.

또한 영국 런던 성 마리아병원의 Woodcock 등(1981)은 “커피를 섭취할수록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호흡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보고했다.

1988년 이탈리아에서 Pagno 등이 발표한 역학 연구에서는 1983년 까지 7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매일 3잔 이상의 커피를 섭취할수록 천식 이환율이 28%까지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가 있음을 보였다.

그리고 1992년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2만여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천식 발생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29%까지 낮았으며, 천명의 발생도 13%까지 떨어졌다”고 보고하였다.(Schwartz와 Weiss).

2009년 미국 인디애나대학 운동학과 티모시 미클보로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운동 유발성 천식 환자가 운동하기 전 1시간 이내에 커피를 마시면 천식호흡기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천식 증상이 완화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체중 1kg당 9mg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천식 증상이 줄어들어 호흡기가 없어도 괜찮을 정도였으며, 3mg 또는 6mg의 적은 카페인도 헐떡거리거나 기침 증상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면 폐기능 검사에서 변화를 나타내는지 조사한 연구를 살펴보자. 관련된 여러 연구들이 있었고, 이를 Welsh 등이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2010), 천식 환자들에서 카페인 섭취후 폐기능 검사를 해보면 4시간까지 기도가 확장되고 호흡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보였다.

폐기능검사에서는 FEV1(1초간 노력성 폐활량)과 FEF25-75%(노력호기중간기류량) 등 기도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측정, 계산해 보고한다. FEV1은 최대로 노력성 호기를 시작한 후 1초간에 내쉰 기량을 말하며 여러 호흡기 질환의 장애 정도 및 예후 사이에 상관관계를 보이는 지표다.

FEF25-75%는 최대한 세고 빠르게 숨을 불어 낼 때 노력성 폐활량의 초기와 말기 25%를 제외한 중간의 50% 기량을 소요된 시간으로 나눠 구한 값으로, 말초 소기도 병변의 정도 평가와 진단에 도움을 준다.

75명의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면서 카페인과 위약의 효과를 비교해 본 결과, 카페인을 체중 1kg 당 5mg 이하의 적은 양만 섭취해도 FEV1과 FEF 25-75%의 결과에서 호전됨을 관찰할 수 있었고, 그 효과는 섭취 후 적어도 2시간까지 지속됐다.

FEV1은 5%에서 최대 18%까지 향상됐으며 FEF25-75%는 호전되는 효과가 4시간까지 지속되었다. 이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하면 단기적으로 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국립부곡병원 신승환 공중보건의사

그래서 연구자들은 카페인 섭취가 검사 결과를 왜곡할 수 있어 폐기능 검사 시행을 앞두고 적어도 4시간 전에는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카페인에 의해 호전된 검사 결과로 인해 질환 관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그 대사물질인 테오필린으로 인해 기관지 확장을 돕고 호흡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커피가 치료에 보조적으로 이용돼 왔지만, 약으로 쓸 만큼 많이 복용한다면 오히려 다른 부작용이 더 클 것이 염려된다.

그래도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가 호흡 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고 마신다면 더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를 피해 집에서 느긋하게 앉아 커피를 즐기고 있자니 괜시리 숨 쉬는게 조금 편해진 기분이다. [신승환 국립부곡병원 공중보건의사, 내과 전문의]

신승환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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