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갑질’ 여당 수술대 올랐다
‘병원 갑질’ 여당 수술대 올랐다
간호계 “곪을 대로 곪은 병폐 터졌다” … 여당 “병원 갑질·인권유린 청산할 것”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1.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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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는 한림대 춘천성심병원과 을지대병원·을지병원 병원 내 갑질과 인권유린 사태 해결에 정치권이 나섰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의 병원 내 갑질과 인권유린 행태는 병원 체육대회 장기자랑에서 간호사에게 원색적인 옷차림으로 춤을 추게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그동안 말하지 못한 병원의 부당행위에 대해 하나씩 공개하기 시작했다.

▲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신규간호사들이 장기자랑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출처:유튜브>

을지대병원·을지병원의 문제는 노조의 파업을 통해 드러났다. 이들은 사측이 근로기준법과 적정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파업을 시작했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성심병원과 같은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을지대병원·을지병원 파업은 43일째(21일 기준)를 맞았다.

▲ 서울 을지병원 노조가 25일 서울 을지병원 1층 로비에서 ‘대전 을지-서울 을지병원 노동법 위반사례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을 열고 시위하고 있는 모습.

“곪을 대로 곪은 병원 병폐 터졌다”

해당 병원 간호사들은 인력부족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져 식사와 화장실 갈 시간이 없음은 물론 임신 순번제, 시간외수당 미지급, 휴가 통제, 병원물품 사비 구매 등의 경험을 연이어 공개석상에서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간호사들은 “대한민국 간호사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라며 “곪을 대로 곪은 병원의 병폐가 이제야 터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블라인드 뒤에 있는 춘천성심병원 간호사의 현장사례 증언을 듣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정부에 병원 내 갑질문화, 인권유린, 노동권, 생존권 침해 근절을 촉구하면서 ‘병원 10대 갑질 문화’ 청산을 외쳤다. 이들은 지난 16일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병원 내 10대 갑질 문화를 근절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가 표방한 노동존중사회와 좋은 일자리 창출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병원 갑질 수술대 올렸다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이들의 목소리는 결국 정치권까지 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21일 ‘병원 내 갑질문화 현장증언 및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병원 내 갑질문화·인권유린 근절에 앞장설 것”이라며 병원 내 오랜 병폐 청산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하고 의료용품을 사비로 사게 하는 문제를 비롯해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병원들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노동부와 관련 부처에 특단의 대책을 취하게 하고, 병원의 장기파업 해소와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시급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도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안 처리와 간호인력종합대책지원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강동성심병원의 임금체납, 시간외수당 미지급, 최저임금 지급 위반 등의 제보를 들은 바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해당 병원을) 방문했을 때 각종 급여대장을 위·변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한림대재단 병원뿐 아니라 우리나라 상당수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병원들은 최저임금 지급 위반을 하면서 수천억의 이익을 쌓고 끊임없이 확장을 거듭했을 것”이라며 병원 내 갑질과 인권유린 문제 외 부당행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병원 내 갑질과 인권침해 청산에 국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이 같은 자세가 앞으로 병원 근로자를 대상으로 부당행위를 한 병원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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