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라”
일동제약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라”
연이은 신약후보물질 도입 … 늘어나는 성공사례에 기대감 ↑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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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남다른 ‘선구안’을 자랑하는 일동제약이 새로운 먹거리를 들여왔다. 이번에는 당뇨병 치료제다.

일동제약은 최근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회사인 앤트리아바이오와 주 1회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101’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해당 품목의 아시아지역 8개국 판권을 가진 PH파마와 3자 계약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앤트리아바이오가 AB101 개발에 성공하면 일동제약은 10년 동안 국내 판권을 확보하게 된다.

AB101은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에 사용할 수 있는 기저 인슐린 주사제다. 인슐린을 마이크로스피어(지름이 수 μm 이하인 구형의 미립자) 형태로 제제화해 약물의 방출 속도를 조절, 주 1회만 투여해도 되도록 설계했다.

비임상 동물시험에서 AB101 투여군은 인슐린 농도가 돌발적인 변화 없이 일정 수준으로 적정하게 유지됐다. 앤트리아바이오는 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히난 7월부터 AB101의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주 1회 인슐린제제 개발이 성공되면 현재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지만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는 실정”이라며 “경쟁 후보물질도 모두 임상 초기 단계이므로 시장성이나 경쟁상황으로 봤을 때 AB101에 대한 제휴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베시보’ 등 도입 신약 연이은 성과 … ‘AB101’에도 기대감 ↑

그동안 일동제약이 도입한 신약후보 물질 대부분은 상당한 성과를 냈다. ‘베시보’(베시포비르)는 이미 시판에 돌입했으며, ‘라스미디탄’은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로레디플론’과 ‘유블리툭시맙’은 임상시험이 순항 중이다. 업계가 일동제약이 차세대 먹거리로 선택한 AB101에 주목하는 이유다.

베시포비어는 일동제약이 지난 2012년 국내 제약사인 LG생명과학으로부터 도입한 B형간염 치료 신약이다. 당시 베시포비어는 임상2상까지 완료된 상태였으며, 지난해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달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이 신약은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약제 중 가장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테노포비르), BMS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와 비교임상에서 유사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 간염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작용인 신독성, 골밀도 감소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 일동제약의 첫 신약이자, 국내 28호 신약인 만성B형간염치료제 ‘베시보’

라스미디탄은 일동제약이 지난 2013년 미국 콜루시드로부터 도입한 편두통 치료 신약이다. 디탄(ditan) 계열의 새로운 약물로, 세로토닌1F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삼차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이다.

원개발사인 콜루시드는 지난 8월 라스미디탄의 임상3상 2차 효능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내년 1분기 미국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라스미디탄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일동제약은 라이선스 계약 내용에 따라 국내 및 아세안 8개국 판매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로레디플론은 스페인 페레사로부터 도입한 불면증 치료 신약이다. 최근 발표한 임상2상 시험 결과, 위약 대비 개선된 수면유지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빠른 수면유도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치료제와 달리 수면 지속성과 수면의 질도 높았다. 잠에서 깬 뒤 생길 수 있는 졸음·건망증 등의 약물 잔류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로레디플론 개발이 완료되면 일동제약은 국내 및 동아시아 13개국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유블리툭시맙은 로슈의 항악성종양제 ‘맙테라’(리툭시맙)의 바이오베터다. 미국의 TG테라퓨틱스가 개발했으며, 지난 2012년 일동제약이 도입했다.

올해 3월 발표한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기존 혈액암 치료 신약인 ‘이브루티닙’(제품명 임브루비카, 얀센)과 유블리툭시맙을 병용 투여한 환자는 반응률이 80%에 달했으나, 이브루티닙 단독 요법 환자는 반응률이 47%에 그쳤다.

TG테라퓨틱스는 지난 9월 재발성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도 유블리툭시맙의 임상3상 시험을 시작했다. 회사 측이 임상시험을 끝내고 FDA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 일동제약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에서 판권을 독점하게 된다.

▲ “신약후보 물질 도입은 세계적 추세 … 자체개발 신약과 도입 신약으로 R&D 역량 높일 것”

“신약후보 물질 도입은 세계적 추세 … 자체개발 신약과 도입 신약으로 R&D 역량 높일 것”

일동제약이 도입하는 신약을 살펴보면, 완제보다는 개발이 진행 중인 후보물질이 많다. 임상 실패 등 위험부담이 있지만, 개발에 성공하면 수익이 큰 만큼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 완제품 대신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것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라며 “이미 시장 안착에 성공한 완제품은 도입 경쟁이 치열하고, 최종계약을 따내기가 쉽지 않아, 조기(후보물질 단계나 페이즈1·2단계)에 먼저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완제 신약 계약을 못 하면 비용이 들지 않지만, 수익도 ‘제로’”라며 “결국 유망한 후보물질을 얼마나 잘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과 도입 신약후보 물질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가동 등과 같이 자체적인 연구개발 활동 수행은 물론, 국내·외 유망한 후보군을 탐색해 조기에 확보, 회사의 R&D 역량을 양적·질적 측면에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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