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ALK(역형성 림프종 키나제) 표적 항암제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13일 미국 제약시장 분석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는 오는 2022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릴 약물은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로 전망했다.
이 약은 ALK에 고도로 선택적이고, 다양한 ALK 변이에 작용하며, 전신 반응률, CNS 효능 및 내약성 등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ALK 폐암 치료제 대비 혈액-뇌 장벽(BBB) 통과 후 CNS에서 높은 활성을 유지한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알레센자는 지난 2015년 12월 FDA로부터 잴코리 투여 후 증상이 진행된 ALK 양성 NSCLC 2차 요법제로 신속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 10월1일자로 보험적용도 됐다.
올해 알레센자의 매출은 4억5100만달러(약 5100억원)지만, 오는 2022년에는 올해 매출의 2배에 육박하는 8억8500만달러(약 9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벨류에이트파마는 “알레센사는 혈액-뇌 장벽을 통화해 지금까지 비소세포폐암의 문제점이었던 뇌전이 치료가 가능한 약물이므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잴코리와 알레센자가 둘 다 1차 치료제라면, 뇌전이 치료까지 한 번에 가능한 알레센자가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이다.
화이자 ‘잴코리’, 매출 감소 전망 … 2차 치료제 이어 3차 치료제까지
지금까지 해당 시장은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가 1위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이 약은 첫 ALK 표적 항암제로써, 기존 항암제 대비 반응률 74%, 무진행 생존기간은 10.9개월이라는 강점을 가진 치료제다.
다만, ALK를 억제하는 대신 주변의 신호를 끌어들여 또 다른 유전자 변형이 발생하는 내성이 생겨 암 재발에 있어 뇌전이 확률이 41%라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 약의 매출은 6억100만달러(약 6700억원)지만, 5년 후에는 5억6000만달러(약 6300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세리티닙)도 미국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다만 자이카디아는 임상 2·3상에서 간 수치 상승과 위장관과 연관된 오심·구토·설사 부작용이 발견돼 아쉬운 점이 있다. 이미 체력이 약한 암환자에게는 해당 부작용은 큰 애로사항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자이카디아의 매출은 1억500만달러(약 1180억원)로 2022년에는 2억3100만달러(약 2600억원)에 다를 전망이다.
현재 ALK 치료제는 2차 라인뿐만 아니라 3차 치료제로의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케다의 ‘아룬브리그’(브리가티닙)와 화이자의 ‘로라티닙’이 있다. 이 두 약물은 오는 2022년 각각 3억8800만달러(약 4300억원), 1억800만달러(약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