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치약 속 발암물질 성분으로 지목받고 있는 ‘트리클로산’(Triclosan)이 칫솔모에 오랫동안 남아 방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바오샨 씽(Baoshan Xing) 박사는 22종의 칫솔과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다양한 종류의 치약으로 칫솔모에 축적된 트리클로산의 양을 측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뉴스가 25일 보도했다.
3개월 뒤 측정 결과, 3분의 1 이상의 칫솔에서 트리클로산이 21~37.5mg 검출됐다. 이는 1회 양치했을 때 칫솔에서 검출되는 트리클로산 양의 7~12.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사용한 기존 칫솔에 트리클로산이 함유되지 않은 치약을 쓴 결과, 트리클로산은 2주 동안 칫솔모에 남아있었다.
즉 트리클로산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트리클로산이 함유되지 않은 치약뿐 아니라 기존에 사용했던 칫솔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트리클로산은 탄성중합체(elastomer) 재질로 만들어진 치아 연마기구, 혀 세적기 등에 더 많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트리클로산이 인체에 유해하므로 항균 물비누 등에 넣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트리클로산은 잇몸 염증과 치석, 충치에 효과가 있어 상당수 치약에 함유돼 있다.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은 동물과 사람의 내분비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고 해양 생태계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 과학 및 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