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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실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만든 배트맨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감독 : 잭 스나이더, 2016 미국 개봉
  • 하주원 원장 | admin@hkn24.com
  • 승인 2017.10.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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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나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가 일단 무섭다. ‘300’도 다른 고대 전쟁영화보다 무서웠고, ‘왓치맨’도 손에 땀을 쥐며 봤던 영화다.

사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경우도 이번 것을 안보면 앞으로 나올 ‘저스티스 리그’를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보긴 했지만 보러 가기 전부터 내키지 않았다. 잭 스나이더는 인간의 공포를 참으로 사실적으로, 그리고 미시적으로 묘사해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나는 요번 영화 역시 무서웠고, 어떻게 해서 12세 관람가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다른 분들은 스토리가 엉성해서 싫다고 하던데, 12세 관람가라는 등급을 보고 잭 스나이더가 개과천선 했을거라 기대한 내 잘못이다.

임산부, 중학생, 공황장애이신 분들이 보는 것은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물론 공황장애 환자분들이 영화 내용보다는 극장의 불이 꺼지고 쉽게 나가기 힘든 환경 때문에 힘든데, 이 영화는 무서우면서도 또 어떤 장면에서는 전혀 몰입이 안 될테니까 더 추천 못한다는 것이다.

공포 또는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논리에 맞는 전개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분 나름의 영상미, 감성적 요소에 에너지를 쏟는 것 같다.

배우의 동작에 맞춤옷인 듯 흐르는 음악, 단렌즈로 찍은 듯한 접사, 상업 영화에서 보기 힘든 슬로모션의 남용으로 인해 때로는 주인공의 심리에 푹 빠져들 수도 있지만 때로는 지루하다.

▲ DC든 마블이든 여러 사람들을 데려와서 합체하고 세계관을 짬뽕하고 있는, 바야흐로 헐리우드는 스토리의 시대가 아니라 캐릭터의 시대다.

하지만 DC든 마블이든 여러 사람들을 데려와서 합체하고 세계관을 짬뽕하고 있는, 바야흐로 헐리우드는 스토리의 시대가 아니라 캐릭터의 시대 아닌가! 그러므로 잭 스나이더가 모범생 분위기가 나는 스파이더맨이나 농담 잘하는 아이언맨이 아니라, 사뭇 심각하지만 뒤에서 스테로이드를 따로 복용한 듯한 슈퍼맨을 만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겠다.

하지만 배트맨은 아무래도 굉장히 고뇌하던 ‘다크나이트’ 때보다 좀 단순해진 느낌이 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좀 더 사색하며, 전두엽을 주로 쓰던 사람이 뭔가 요번 영화에서는 하부피질(subcortical level)의 원초적인 재경험 등에 더 영향을 받아서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을 하는 분으로 바뀐 것 같아서 나는 좀 아쉬웠다.

영웅이 어린 시절의 외상을 재경험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의 삶과 의식(consiousness) 수준에서 연결을 시키고 판단하는 부분이 좀 드러나면 좋았을텐데.

관람료가 1만1000원으로 오른 마당에 앞으로 나올 저스티스 리그는 꼭 평점을 보고나서 보러 가야겠다.

누군가 물어본다면, 보러 가라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 난감한 영화다. 나처럼 미제 공상과학 또는 영웅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께는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다.

▲ 재능이 있는 만큼 책임이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 삶에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재능이 있는 만큼 책임이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 삶에서 다행인지도. 영웅들이 고뇌하는 것을 보며 사는 것이 힘들지 않은 사람 아무도 없다고 합리화 해보는, 그리고 우리의 지루한 일상이 평화롭게 유지되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극장을 나오는 것이 바로 이런 히어로 영화의 매력 아니겠는가.

하주원 원장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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