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및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 감염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질병관리본부로 제출받은 ‘HIV/AIDS 감염 내국인의 발생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감염자 해마다 증가 … 의료비 부담 가중
윤 의원은 “미국, 일본 등은 HIV/AIDS 환자가 해마다 줄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늘고 있으며 의료비 지출도 증가해 국민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본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HIV/AIDS 감염자는 지난 2011년 4만2894명에서 2015년 4만40명으로 2854명 줄었고, 일본의 HIV/AIDS 감염자는 지난 2011년 1529명에서 2015년 1434명으로 95명 줄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HIV/AIDS 감염자는 지난 2011년 888명에서 2015년 1018명으로 4년 동안 130명 늘었고 지난해에는 1062명을 기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윤종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IDS 환자 치료비는 지난 2014년 714억원, 2015년 810억원, 2016년 921억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국비와 지방비로 부담하고 있는 전체 치료비용의 10%와 간병비 지원을 포함하면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국민세금이 지원됐고 1인당 지원비도 1100만원에 달했다.
“질본, 적극적인 예방사업 펼쳐야 할 것”
윤 의원은 이런 감염자 증가 현상을 우려하며 감염자에게만 집중하며 원인 분석과 예방적 활동에는 소극적인 질본을 질타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HIV/AIDS 환자가 늘고 있지만, 원인분석과 예방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감염 환자 관리에만 머물러 있다”며 “원인분석을 철저히 하고 적극적인 예방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감염자 증가의 원인분석과 예방교육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