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
“여성도 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의료계 성차별·성폭행 심각 … “보수적인 분위기 탓에 동등하게 경쟁 못해”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9.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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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의료기관 내에서 차별받는 여성 종사자가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서 ’의료기관에서 양성평등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보건의료계에서 여성으로 일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자극적인 언론 보도로 의료인 이미지 훼손 우려”

▲ 한국여자의사회 신현영 국제이사

한국여자의사회 신현영 국제이사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전체 의사 중 12.4%에 불과했던 여의사는 2014년 23.9%까지 증가했다.

여의대생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의료계 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는 “보수적 분위기의 의료계 내에서 여의사들은 남성의사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평가받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산재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취직, 승진, 사회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지 의학적 전문성과 리더십의 문제뿐만 아니라 일과 가정의 양립과 균형이라는 전제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폭력 대책도 여성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다.

최근 한양대학교 등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나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의료기관 내 여성 전공의·간호사 성폭력 사건이 잇달아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신현영 이사는 이와 관련 “언론을 통해 드러난 사건보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더 많다”며 “자극적인 언론 보도로 인해 의료인에 대한 이미지나 국민 신뢰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성차별도 ‘심각’ … “의료 질 저하 우려”

여의사뿐 아니라 의료기관 내 여성 근로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간호사의 성차별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간호사 성폭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차지영 교수는 “국내에서 간호사 성폭력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렵다”며 “실표성 있는 대책과 정책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간호사는 한국사회에서의 여성과 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배경, 의료기관 내 권력구조, 환자 보호자에 대한 케어 제공자로서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차 교수의 지적이다.

차 교수는 “외국에서도 의료기관 내 간호사 성희롱은 25%로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다”며 “의료기관 내 성 문제는 의료사고와 이직 등과 같은 의료의 질과 의료인력 문제와 직결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아동폭력피해중앙지원단 윤선영 단장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아동폭력피해중앙지원단 윤선영 단장은 “의료기관은 고도의 전공·책임과 권한에 따른 위계질서가 매우 분명한 곳이라 문제를 제기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직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환경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단장은 의료기관 내 성폭력 예방 및 대책 방안으로 ▲전문가 훈련 ▲교육 및 홍보 ▲정책 및 프로토콜 개발 ▲시스템 개혁 ▲메뉴얼 개발 ▲연계 협조 등을 제시했다.

그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 했을 때 징계·보호 등을 명확히 규정하고 그대로 시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적인 실태조사뿐 아니라 의료기관 자체 내에서도 주기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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