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휴가후유증’에 시달리는가
아직도 ‘휴가후유증’에 시달리는가
  • 최영은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08.08.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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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뒤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휴가기간 동안의 느슨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상생활에 적응을 하게 되려면 적어도 1~2주는 필요하다. 여름휴가의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충분한 휴식과 함께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생활의 리듬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휴가후유증'을 극복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위해 몇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건강칼럼이다보니 글의 형식이 일반적인 칼럼의 범위를 넘어서는 점 독자들께 널리 양해를 구한다.

◆ 기미, 주근깨, 잡티 =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란 탄력소를 위축시켜 잔주름을 만든다. 땀을 많이 흘려도 피부에 피로가 누적되고, 각질화가 진행되어 피부노화가 빨라지므로 하루 7~8잔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냉찜질을 해주거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비타민 C, E 등 피부재생성분이 든 화장품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일광화상 = 바닷가에서 흔히 입기 쉬운 것이 피부의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일광화상이다.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따가우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가 화끈거릴 때에는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냉장 보관해 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에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힌 경우라면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부에 허물이 일어나면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둔다.

◆ 고열 = 여행에서 돌아온 후 사람에 따라서는 2˜3일간 가벼운 열이 날수도 있다. 이유는 대부분 승용차나 비행기 안에서 오래 쐰 에어컨 바람에 의한 여름감기 때문. 기침이나 인후통이 생길 수 있고, 어린이들은 열만 나기도 한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나 열대 아프리카, 또는 국내에서도 경기 북부, 강원도 일부 지역을 여행한 후에 고열, 오한, 두통, 관절통이 생기면 말라리아에 걸린 것은 아닌지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오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설사 = 휴가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급성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대개 설사가 멎을 때까지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며칠 내에 저절로 낫는다.

다만 다음과 같은 증세가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소변량이 현격하게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할 때 ▲고열·오한을 동반할 때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올 때 ▲어패류를 먹고 12시간~3일 후 다리에 출혈, 수포가 형성될 때다. 특히 어패류를 먹었을 때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해 보아야한다. 

◆ 눈병 = 수영장에서 감염되기 쉬운 유행성 눈병은 세균성이 아닌 바이러스 질환이 대부분.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소금물로 눈을 자주 씻어 줄 경우 7~10일 정도 지나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는다. 가족 중에 눈병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옮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눈병도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 귓병 = 물놀이 후 많이 생기는 귓병은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인한 외이도염으로 귓속 외이도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른다. 통증이 심해지면 잠도 잘 수 없고 밥먹기도 힘들어진다. 조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고통과 치료 시간을 줄이는 가장 현명한 길이다. 또 벌레가 귀 속에 들어간 경우 고막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귓속에 올리브유, 알콜, 글리세린을 넣어주는 응급조치로 벌레를 죽일 수 있으나, 죽은 벌레는 반드시 병원에서 꺼내야 한다.

◆전신 피로와 수면장애 = 휴가에서 돌아온 뒤 극심한 피로나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더위에 시달린 데다가 휴가 동안의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리듬이 깨져버린 것이다. 극복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의 반복'뿐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해 멋대로 돌아가버린 생체시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정 졸릴 때는 낮에 토막 잠을 자는 것이 낫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자면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한다. 낮잠을 몰아낸다고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오히려 피곤해진다. 음주도 숙면을 방해해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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