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임신 중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지방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낭트대학 빈센트 파이이(Vincent Paillé) 박사팀은 임신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고지방·고탄수화물(서구식 식습관)을 먹인 군과 균형 잡힌 식단을 먹인 군으로 나눠 새끼 쥐의 체중과 뇌 회로 등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 서구식 식생활을 실행한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출생 당시에는 정상 체중이었지만, 모유를 먹는 동안 살이 급격히 찌고 모유를 끊을 때는 비만해졌다. 고지방을 먹은 엄마 쥐의 모유에는 지방이 더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서양식을 먹은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들은 균형 잡힌 식단을 먹은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들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더 선호했다. 이들의 뇌에서는 보상 회로를 담당하는 GABA라는 신경 전달 물질에 관련된 유전자 변화도 나타났다.
파이이 박사는 “서구식 식습관을 한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은 뇌의 보상 회로에 광범위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에게도 적용이 된다. 어린 시절 균형 잡힌 식단을 하는 것이 사춘기 때 살이 찌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프론티어스내분비학(Frontiers in Endocrinolog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