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산후우울증을 겪은 산모는 다음 임신 때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 마리루이스 라스무센(Marie-Louise Rasmussen) 박사팀은 1996년에서 2013년 사이 첫 출산한 여성 약 46만의 의료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스데이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산모 200명중 1명은 산후우울증을 겪었다. 첫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한 여성은 후속 출산에서 산후우울증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15%, 입원 치료를 받은 여성은 재발 가능성이 21%에 달했다.
이는 첫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겪지 않은 여성보다 무려 27~46배 높은 수치다.
또 첫 산후우울증을 겪은 여성 중 28%는 1년 후 까지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은 산모는 6개월 안에 우울증이 해소되고, 대부분 1년 이내에 우울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 박사는 “이전에 산후우울증을 겪은 산모가 후속 임신을 하게 될 경우, 우울증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항우울제 또는 정신요법이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후우울증은 가족으로부터 느껴야 할 사랑과 친밀함을 박탈해 악영향을 끼친다”며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은 남편과 주변의 사회적인 지지와 도움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저널에 게재됐다.
한편, 첫 출산 후 며칠 안에 시작되는 산후우울증 증세는 불안, 침울, 절망적인 기분, 분노, 집중력 저하, 수면·식사 습관의 변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