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신경질적인 사람은 치매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립의대 안토니오 테라치아노(Antonio Terracciano) 박사팀은 평균 나이 62세 노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36년 동안 나타난 성격변화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분노, 우울함, 불안감 등과 같은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는 신경성 성향을 가진 사람은 치매 위험이 높았다. 반면, 성실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치매 위험이 낮았다. 또, MCI나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성격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평균 4차례에 걸쳐 NEO 성격검사를 시행해 신경성, 친화성, 외향성, 성실성, 개방성 등 5가지 성격적 특징을 평가하고 성격 변화가 치매와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기간 동안, 피험자 중 104명(5.1%)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194명(9.5%)은 알츠하이머 치매, 61명은 다른 형태의 치매가 나타났다.
MCI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져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상태를 말한다.
테라치아노 박사는 “성격 변화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 이후 나오는 증상이지, 전조증상은 아니”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성격 변화가 아닌 특징적 성격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