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타미플루 시장 재역전 노린다
종근당, 타미플루 시장 재역전 노린다
뒤늦게 현탁용분말 제제 허가 획득 … 다수 제약사 이미 시장 진입 … 반전 여부 주목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9.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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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오리지널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인산염)를 판매하던 종근당이 현탁용분말 제네릭을 개발, 뒤늦게 해당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시장에서 재역전극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로슈의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제네릭을 내놓은 국내 제약사들이 현탁용분말 제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이 현탁용분말 제제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자 해당 제형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타미플루 제네릭인 ‘타미비어현탁용액분말6mg/ml’의 시판을 허가받았다. 타미플루의 물질특허가 만료(8월22일) 2달 전인 6월 말께 현탁용분말 제제를 허가받은 점을 고려하면, 종근당의 허가는 상당히 늦은 편이다.

이미 타미플루 제네릭을 허가받은 국내 제약사 수십 곳 가운데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안국약품, 대원제약, 유한양행, JW신약, 제일약품, 광동제약 등 10여 곳은 종근당보다 3달 앞서 현탁용분말 제제를 허가받은 바 있다.

이는 로슈가 타미플루의 현탁용분말 제제 출시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종근당의 시장 전략 판단에 차질이 생겨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

▲ 로슈의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인산염) 제네릭을 내놓은 국내 제약사들이 현탁용분말 제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존 캡슐제를 복용하기 어려운 소아 환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오리지널인 타미플루를 판매하던 종근당도 현탁용분말 제네릭을 개발, 뒤늦게 해당 시장에 발을 들였다.

로슈는 지난해 1월 ‘타미플루현탁용분말6mg/ml’의 시판을 허가받았으나,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타미플루의 특허를 무력화하고 지난해 초 타미플루 제네릭인 ‘한미플루’를 출시한 한미약품이 로슈보다 한 달 뒤인 2월 ‘한미플루현탁용분말’을 허가받자 두 제약사는 출시 경쟁을 벌일 상황에 놓이게 됐었다.

그러나 한미약품이 비급여로 제품을 먼저 출시한 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해 12월 급여를 받으면서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은 반면, 로슈는 허가만 받아 놓고 출시를 미뤄왔다. 급여 절차도 진행하지 않아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은 지금까지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협상 등과 관련해 로슈 글로벌 본사와 한국로슈 사이의 이견이 생겨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의 국내 출시가 사실상 엎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 로슈가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을 포기하면서 난감해진 건 종근당이었다.

로슈가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을 포기하면서 난감해진 건 종근당이었다.

타미플루를 판매하던 종근당은 타미플루캡슐만으로 경쟁제품인 한미플루캡슐·현탁액과 다수 제네릭으로부터 시장을 방어해야 했다.

특히, 한미플루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타미플루를 추격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한미플루의 판매량 가운데 한미플루현탁용분말의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종근당 입장에서는 현탹용분말 제품의 부재가 뼈아픈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캡슐형 제형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나 유아, 신생아 등은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취약하다”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독감 유행 시에도 0~6세 환자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1.7명으로 전체연령 9.3명보다 많았고, 독감 유행기준 8.9명보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아 독감 환자가 많다는 것은 복용이 편리한 현탁용분말 제제의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종근당이 뒤늦게 관련 시장에 진입했지만, 타미플루를 판매하던 영업력과 마케팅력이 있는 만큼 반전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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