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AI, 왓슨만 있나?
의료용AI, 왓슨만 있나?
한국형 AI 개발 위해 도전하는 의료기관들 … 암 아닌 다양한 질병 치료 및 의사 보조 등 각종 영역에 도입 추진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9.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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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미국 IBM의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인 ‘왓슨’에 국내 병원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의료원, 연세의료원, 고대안암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건양대 김안과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세종병원, 365mc병원, 베스티안병원 등은 한국형 AI 진료시스템을 도입했거나 IT기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지난 12월 가천의대 길병원이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한 이후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가톨릭대병원 등이 잇따라 도입한 것과 다른 움직임이 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왓슨에 도전장을 낸 인공지능 시스템들은 암이 아닌 뇌신경질환, 녹내장, 비만수술, 방사선치료 예측 시스템, 심정지 대처, 흉터 예측, 녹취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뇌에 도전하는 이대의료원-한컴, 길병원…녹내장에 도전하는 김안과병원

이대의료원은 20일 한글과컴퓨터그룹과 뇌신경질환 특화 첨단 로봇 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치매환자와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한 첨단 로봇 의료기기 개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치매 특화 플랫폼 구축 ▲경도인지장애 오프라인 프로그램 및 컨텐츠의 온라인화 등을 통해 치매 특화 로봇 의료기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게 된다.

▲ 20일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이대목동병원과 한글과컴퓨터그룹 간 뇌신경질환 특화 첨단 로봇 솔루션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한 뒤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도 자체 시스템 개발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기반의 ‘뇌질환 진료지침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힌 것이다.

‘뇌질환 진료지침 정밀의료 플랫폼’은 7T MRI, HRRT-PET 등 초정밀 뇌영상을 활용해 ‘질환-생체 모형’을 구축,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진료 지침이다. 치매·이상운동질환·뇌전증 등 뇌질환에서 환자 개인의 유전·환경·생물학적 특성 등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예방, 진단, 치료, 관리 등 전주기 분야에서 최적화된 지침을 제시하게 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3월부터 녹내장 진단용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김응수 신경안과 교수팀이 녹내장 진단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자체 연구를 진행한 결과, 100%에 가까운 진단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머닝러신으로 회귀분석을 시행해보니 녹내장 진단 정확도가 98.5%에 달했으며, 또 다른 분석기법인 합성곱신경망 기법에서는 진단 정확도 100%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형 왓슨?
진단 시스템 개발중인 연세의료원·고대안암병원, 치료조언 프로그램 개발중인 경북대병원

연세의료원은 3월 국내 IT기업 10곳과 주요 질환의 진단과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IT기업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디에스이트레이드, 아임클라우드, 센서웨이, 베이스코리아IC, 핑거앤, 셀바스AI, 마젤원, 제이어스, 디엔에이링크 등이다.

고려의대 안암병원은 최근 코난테크놀로지와 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와 코난테크놀로지의 공동연구를 통한 ‘방사선치료 예측 시스템(SMART Radiotherapy AI)’를 함께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방사선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치료방법을 의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근거를 제시하고 검증된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추출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논리화시키는 게 목적이다.  

▲ 4일 고대안암병원 본부회의실에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코난테크놀로지가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한국형 왓슨인 ‘임상의사 결정지원(CDSS,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관련 자료를 분석해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병원측에 따르면 국내 의료보험 환경에 맞는 치료 및 재활방법을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치료법부터 치료 결과까지 예측하는 AI 개발하는 베스티안병원·365mc

베스티안병원은 화상환자가 치료 후에 남을 흉터가 어느 정도인지 미리 알려주는 AI진료시스템을 25억원을 들여 개발 중이다.

365mc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 지방흡입 기술인 ‘메일시스템(M.A.I.L System)’을 개발해 12일 발표했다. 메일시스템은 지방흡입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몸에 센서를 달아, 수술동작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저장하고 이를 AI가 분석한다.

이 시스템은 이미 완성됐으며, 올해 말까지 2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모아 실제 임상에 적용할 예정이다.

▲ 365mc와 한국MS는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메일 시스템 발표회를 가졌다.

365mc 김남철 대표원장은 “메일 시스템은 글로벌 B2B 마켓인 애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전세계 지방흡입 의료기관에 보급할 생각”이라며 “아직 금액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나라별 상황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의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 환자 접대부터 관리, 진단까지 편하게

영남대병원은 8월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온빛과 MOU을 체결해 음성인식 기반의 AI 의료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진료 예약 및 안내, 수납 처리까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세종병원은 심장질환 환자들이 심정지 같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신속하게 의사에게 알려주는 ‘이지스(AEGIS)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인공지능업체 뷰노와 공동개발한 이 시스템은 질환별로 심정지같은 위험징후가 나타날 수 있는 표준 측정값을 가지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5일 셀바스 AI로부터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Selvy MediVoice)’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메디보이스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영상자료를 판독한 뒤 녹음한 음성을 디지털 자료로 바꿔 저장한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음성을 다시 타이핑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AI시스템의 절대적인 분모는 데이터의 양”이라며 “앞으로 일반병원 뿐 아니라 전문병원들까지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 시스템들이 검증받아 수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지만 해외수출 등을 생각하면 개발러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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