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요오드 섭취가 많은 한국인의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농도는 서구와는 달라, 미국 학회 등에서 제시하는 참고치 활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임상생화학학회는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 참고치를 0.45~4.12 mIU/L로 규정하며, 갑상선 기능이상을 평가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참고치를 그대로 사용하면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를 실제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는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 오경원 과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농도는 요오드 섭취량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한국인의 경우 요오드 섭취량이 높아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참고치와 갑상선 기능이상의 유병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참고치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에 있어서 중요한 지표이며, 특히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참고치의 상한값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오 과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4.5mIU/L를 기준으로 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이 4.3%로 보고됐으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각각 11.7%와 17.3%로, 미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오 과장은 “이런 차이의 요인 중 하나는 한국의 연구들은 외국 측정시약 제조사의 참고치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과장에 따르면, 한국의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참고치는 0.62~6.86 mIU/L로, 미국의 참고치0.45~4.12 mIU/L보다 높다.
이는 한국인 건강검진 대상자 1만9465명을 대상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분포를 확인한 연구의 참고치 0.73~7.06 mIU/L와 유사한 결과이며, 한국인의 분포 양상이 서구와는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는 “과다한 요오드 섭취가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인종에 따라서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참고치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