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BMS·오노약품공업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국내 적응증 확대 경쟁이 본격화됐다.
암 환자들은 제약사와 정부에 두 면역항암제의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의 급여화와 다른 적응증의 확대에 대해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제는 이들의 숨통이 조금 트일 듯하다. 옵디보와 키트루다가 적응증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옵디보·키트루다’ 적응증 힘겨루기 본격화
옵디보는 지난달 기존 적응증인 흑색종, 비소세포폐암에 흑색종 ‘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요법, 신세포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 편평세포암, 요로상피세포암 적응증을 추가했다. 이제는 총 6개 암종에서 7가지 적응증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키트루다도 맞불을 놨다. MSD 관계자는 14일 열린 ‘키트루다 비소세포폐암 2차 보험급여 적용’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방광암 등의 적응증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현재 국내에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1, 2차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지만, 7가지 적응증으로 무장한 옵디보에 밀리는 상황이다.
최근 열린 옵디보 기자간담회에서 BMS 관계자는 “앞으로 위암과 간암 적응증이 승인될 것”이라고 예고해 한동안 옵디보가 적응증 경쟁에서 앞설것으로 보인다.
‘흑색종’ 적응증 급여화는?
적응증 확대도 중요하지만, 급여화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가인 면역항암제가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 소위 ‘재정적 독성’으로 작용해, 이들을 메디컬푸어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두 면역항암제의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 적응증은 일단 급여권에 들어왔지만, 아직 흑색종 적응증은 예외다. 처음 국내 출시될 당시 받은 첫 번째 적응증이지만, 비용효과성 등 여러 이유로 급여권에 진입을 못 하고 있다.
오노약품공업 관계자는 지난 13일 열린 옵디보 기자간담회에서 “옵디보 흑색종 보험급여 등재를 위해 정부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흑색종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SD 관계자는 14일 키트루다 기자간담회에서 “흑색종 급여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학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급여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