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요법, 새로운 캐시카우로 개원가 ‘주목’
남성호르몬 요법, 새로운 캐시카우로 개원가 ‘주목’
미국 등에선 이미 시장 형성 …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도움 … “임상 연구 필요” 지적도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9.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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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최근 남성갱년기에 남성호르몬을 사용하는 치료법이 개원가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까지 성호르몬은 폐경기 여성에게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여성호르몬을 처방하는 치료법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남성갱년기라고 불리는 저성선 증후군에 남성 호르몬을 사용, 의욕을 높여주거나 성욕을 증진시키는 치료법에 의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에게도 의욕이 없어지거나 성욕이 줄어들 경우 남성호르몬을 쓰면 좋아진다는 점 때문에 시장 확장성도 큰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성호르몬은 남성갱년기 치료제?

보통 남자가 40세가 넘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호르몬 부족 증상이 나타난다. 바로 ‘남성 갱년기’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성갱년기를 ‘남성이 중년이 되면 활동성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로 정의하고 있다. 근력이나 기력 감소, 성욕 감퇴, 우울감, 조루 등이 남성갱년기의 주 증상이다. 이때 남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보충해 주면 남성갱년기 증상을 비교적 완화할 수 있다. 바로 ‘남성호르몬 치료’다.

▲ 남성호르몬 치료법이 개원가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 포토애플=메디포토>

우리나라에서 남성호르몬 치료가 주목받은 것은 수영선수 박태환의 ‘네비도’ 논란 때문이었다. 박태환 선수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받은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18개월간 선수자격 금지 처분을 받았는데, 이때 사용한 약물이 남성호르몬 보충제인 ‘네비도’였다.

스테로이드에 비해 근력증가 등에 기여하는 효과는 낮지만 근력이나 기력 감소, 우울감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동선수에게는 금지약물일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활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암암리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구에서는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 시장이 어느정도 형성돼 있다.

남성성을 약물치료로 회복한다는 데 거부감을 느끼고 보양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젊음을 되찾고자 하는 한국의 분위기에서는 남성호르몬 요법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서구에서는 남성호르몬 요법이 남성성을 되찾아 주고 젊어지게 하는 치료법으로 인식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생명과학(현 LG화학)이 과거 성장호르몬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 했을 때 미국에서는 성장호르몬보다 성인호르몬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효과는 좋지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의료계에서도 남성호르몬 요법이 잘만 사용하면 신체와 정신적인 면 모두를 상승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 필요한 호르몬의 양과 종류가 다르므로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임상 데이타가 적어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광대학교산본병원 산부인과 고민환 교수는 “호르몬은 균형의 문제지, 남자에게는 무조건 남성호르몬을 주고 여자에게는 무조건 여성호르몬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르몬 수치 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민환 교수는 “최근 한 여성 산부인과 전문의가 연구한 결과 의욕상실 등에 있어서 효과를 보았다는 연구를 발표했다”며 “이후 일부 환자에게 호르몬 수치 검사를 한 이후 처방을 했더니 상태가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 원광대학교산본병원 산부인과 고민환 교수는 “호르몬은 균형의 문제지, 남자에게는 무조건 남성호르몬을 주고 여자에게는 무조건 여성호르몬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르몬 수치 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분별하고 장기적인 남성호르몬 투입은 신체의 균형을 망가뜨려 정맥혈전색전증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고민환 교수의 지적이다.

고민환 교수는 “남성호르몬을 장기적으로 처방하게 되면 체모 증가 등 부작용이 생기지만 단기간 처방했을 때 의욕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을 얻어 호전된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갱년기환자의 경우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대사증후군 인자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접어들며 여성호르몬이 줄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비율의 문제지 무조건적인 결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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