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는 것이 파킨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의학부 홍레이 첸(Honglei Chen) 교수팀은 평균 나이 75살인 노인 약 2500명을 대상으로 후각기능 검사와 파킨슨병 발병에 대한 연구를 10년 동안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후각기능이 안 좋은 764명 중 파킨슨병이 발병한 사람은 26명이었다. 후각기능이 좋은 835명과 후각기능에 중간인 863명 중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각각 7, 9명이었다.
후각기능이 안 좋은 사람은 후각기능이 정상인 사람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5배 더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파킨슨병에 걸리기 6년 전까지 강하게 나타났고 6년 이상은 미미했다. 또 흑인보다는 백인,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흡연, 커피, 머리 부상 병력 등 파킨슨병의 여러 다른 위험 요인들은 위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첸 박사는 “시각이나 청각기능의 변화와는 달리 후각기능 변화는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파킨슨병은 드문 질병 중 하나이므로, 후각기능이 안 좋아졌다고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킨슨재단의 수석 과학 책임자인 제임스 벡(James Beck)은 “후각기능 상실만으로 파킨슨 병에 걸릴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다”며 “아직 파킨슨병 초기 치료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의료진이 환자의 후각기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욕 스태튼아일랜드대학종합병원 데이베드 힐트직(David Hiltzik) 이비인후과 교수는 “뇌가 바깥세상과 직접 접촉을 하는 영역은 코가 유일하다”며 “비타민·무기질 결핍, 두부 외상, 종양, 염증성 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 많은 요인이 후각기능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Neurolog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