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연한 항암제 불법거래 … 식약처 “관리 어려워”
온라인 만연한 항암제 불법거래 … 식약처 “관리 어려워”
[특집-항암제 남용 下] 남성 건강 카페서 판매·구입 … 전문 업자까지 등장 … 식약처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역부족”
  • 현정석·김은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9.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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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성 항암제제 약물들이 최근 남성들의 근육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러한 약물들을 대량으로 사고파는 업자들까지 등장해 정부의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물의 부작용도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성욕의 급격한 감퇴와 분노조절장애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이 약물들이 퍼져 있는 현황과 문제점들을 2회에 걸쳐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특집-항암제 남용 上]근육 키우기 위해 유방암치료제를 먹는 남자들 있다
[특집-항암제 남용 下]온라인 만연한 항암제 불법거래 … 식약처 “관리 어려워”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김은지 기자] [上편에 이어] 타목시펜, 클로미펜, 아나스트로졸 등은 약사 면허와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는 제품 사용 및 거래가 불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거래가 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포털사이트에서 운영되는 한 남성건강식품 인터넷 카페에는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20여 건이 넘는 거래 글이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카페에 게시된 글들을 보면 ‘업자 정보 공유’라는 탭이 따로 붙어 있어 전문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이들은 약물의 이름을 ‘놀바’(놀바덱스, 성분명: 타목시펜), ‘클로’(클로미펜), ‘아리아’(아리아덱스, 성분명: 아나스트라졸) 등으로 줄여 부르며 검색을 피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대부분은 가격표를 공시한 글이지만,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거래 의사를 밝히는 댓글이나 쪽지 등이 많이 오간 점을 고려하면 이 중 상당수는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짐작된다.

▲ 남성건강식품 인터넷 카페에서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20여 건이 넘는 유방암치료제 거래 글이 게시된 것을 확인된다. 중고거래 사이트인 N 포털의 카페에서도 지난 2013년부터 10여 건의 관련 매매 글들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N 포털의 국내 최대 중고거래 카페에서도 지난 2013년부터 10여 건의 관련 매매 글들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블로그에서도 SNS 아이디 등을 공유하며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글들은 거래 성사 뒤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선 불법 거래지만 외국에선 합법

문제는 이같은 온라인 거래는 단속이 어렵다는 점이다. 글쓴이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고, 거래 성사 뒤 글을 지우면 흔적도 남지 않는다.

게다가 거래 사기도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위 카페에서도 사기를 당했다며 조심하라는 당부의 글이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유방암치료제를 판다’는 업자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조심하라는 당부의 글이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러한 약물들을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 거래가 불법이므로 온라인으로 해외 직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통관이 되지 않지만, 개인 복용용 약으로 포장하는 등의 꼼수를 통해 몰래 들여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 약을 입수하는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불법 루트를 통해 해외나 병원 등에서 의약품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역부족”

식약처 의료제품분야 언론대응 총괄인 강주혜 연구관은 “온라인상의 의약품 불법유통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라며 “인터넷 관리 전문 모니터링 요원들을 통해 매일 불법 사이트들을 점검하고 있다. 적발되면 방송통신위원회에 보내서 차단, 필요할 경우 수사의뢰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리에도 불구하고 워낙 단기간 올라오는 사이트 등 글이 많고, 온라인 유통되는 제품들은 품질관리 주체가 없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의약품들은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므로,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구매 및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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