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관절염 환자가 흔히 복용하는 약물인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 약물이 관절염 환즈의 혈압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심장센터 프랭크 루쉬즈카(Frank Ruschitzka) 박사팀은 관절염 환자 약 4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4개월 동안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 환자 중 92%는 퇴행성 관절염을, 8%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받았다.
연구진은 COX-2 억제제인 세레콕시브와 NSAID인 나프록센과 이부프로펜 등을 환자에게 복용한 후 혈압을 검사했다.
연구결과,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을 복용한 환자의 평균 수축기혈압은 각각 3.7 mmHg, 1.6 mmHg 올라갔다. 정상 혈압을 가진 환자 중 고혈압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은 이부프로펜을 복용한 군에서 23%, 나프록센에서 19%에 달했다.
반면, 세레콕시브를 투여한 환자의 수축기혈압은 미세하게 내려갔으며, 세레콕시브 복용군 중 고혈압 환자는 10%에 불과했다.
루쉬즈카 박사는 “NSAID의 심장질환 위험도는 약물 고유의 혈압 증가 효과가 일부 작용한다”며 “관절염 환자의 경우 NSAID를 복용하기 전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NSAID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이며, 미국인의 경우 약 19%가 정기적으로 최소 하나의 NSAID를 복용하고 있다”며 “약물의 혈압 증가에 대한 주의 사항이 있지만, 특정 약물 효과에 대한 연구는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 3000만명의 미국인이 관절염을 앓고 있고, 그 중 40%는 고혈압이 있다”며 “약물의 유익성과 위험성을 잘 파악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