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오프라벨 처방 중단 우려, 결국 현실화?
면역항암제 오프라벨 처방 중단 우려, 결국 현실화?
미온적 대응이 분노 키워 … 담당자 파면 요구 집회 예고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8.27 21:43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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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면역항암제 급여 적용이 시행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오프라벨 처방 환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현재 허가범위 외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던 환자들에게 “치료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폐암 외 다른 암종 환자의 면역항암제 처방이 막히는 사태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1일부터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2차 치료제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옵디보’에 대한 급여적용을 시행했다. 이번 급여화로 폐암 환자들은 연간 1억원에 이르는 약제비 부담이 연간 약 350만원에서 490만원 수준(60kg 기준, 본인부담률 5% 적용 시)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급여 등재와 동시에 시행되는 지침에 따라 현재 허가범위를 초과해 사용 중인 환자들도 다학제적위원회가 설치된 병원으로 옮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 허가초과 사용승인을 받아 약물을 투여해야 하게 됐다는 점이다.

폐암 이외 다른 적응증으로 오프라밸 처방을 받고 있던 환자들은 지속적인 약물 처방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 면역항암제 급여 적용이 시행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환자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환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 “병원이 처방 거부”

당초 급여 논의과정에서 환자들은 “그동안 다학제위원회가 설치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향후 평가·감사에서의 불이익을 이유로 오프라벨 처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처방이 아예 막히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심평원은 “오프라벨 처방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며 “오프라벨 처방은 의사가 의학적 판단으로 치료가 지속가능한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라고 못 박으며, 환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심평원의 단언과는 달리 환자들의 우려는 급여 시행 일주일 만에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환자들의 주장이다. 정부가 지정한 대형병원에 다학제위원회 개최 및 허가초과를 요청하면,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환자들은 “우려했던 것처럼 병원에서 오프라벨 처방을 거부하고 있다”며 급여 시행 일주일 만에 정부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심평원은 연말까지 허가초과로 투여 중인 환자에 대해 지속투여를 인정하고, 이후 다학제적위원회가 구성된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도록 유예기간을 둬, 환자들의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면역항암카페 회원 A씨는 “심평원은 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기존 오프라벨 환우들은 계속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일선 병원에서는 주사를 놔줄 수 없다고 하는가 하면 진료예약 취소를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에 따르면, 심평원은 ‘급여삭감’을 빌미로 면역항암제를 처방하는 데 복잡한 절차를 거치도록 했고, 병원 측에서는 심평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서류작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오프라벨 처방을 거부하고 있다.

A씨는 “우리는 정부가 환자를 안심시켜 높고 병원에는 오프라벨 처방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존 오프라벨 환우들은 갈 곳을 잃고, 면역항암제 투약 주기를 놓쳐서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오프라벨 환자뿐 아니라 신규 오프라벨 처방을 원하는 환자들의 처방도 완전히 막아놨다”며 “동일한 암 질환을 가진 다른 환자들은 ‘왜 기존 투약자들만 면역항암제를 맞게 해주냐’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일선 병원에서는 일방적으로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처방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온적 대응 태도가 환자 불만 더 키워

현재 심평원을 향한 환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환자들은 오는 29일 심평원 서울사무소 앞에서 2차 집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환자들의 분노는 오프라벨 처방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심평원의 미온적인 민원 대응 때문에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 면역항암카페에 올라오는 환자 및 가족들의 사연을 보면, 일부 심평원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야단치려고 전화했느냐”며 전화를 끊거나, 본인의 부모라면 면역항암제 안 맞힐 것이라고 답하며 환자나 가족들을 탓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페 회원 B씨는 “민원 전화를 하면 담당자들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거나 답변 태도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감정적으로 격양된 상태일 수밖에 없는 환자들에게 담당자가 불쾌하다고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로 맞받아치면 결국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해당 카페에서는 민원 전화 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했으며 통화한 직원이 누구인지, 답변 태도가 어땠는지까지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으며, 담당자의 파면까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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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2017-08-28 13:23:44
환자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를 심평원과 보건복지부가 외면하지 말고 귀기울여 주셨으면합니다. 기자님의 기사가 참담한 맘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찬영 2017-08-28 13:08:26
이런 현실이 자기 가족 본인에게도 일어날수 있습니다..
왜 아픈 국민을 약이 있슴에도 불구하고 형식만 앞세운 제도 같지 않은 제도를 만들어 같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지요!!!

채송화 2017-08-28 11:45:33
몇년동안 왕복10시간 거리도 멀지않게 느낀건 치료약이 있다는것이였지만 요양원가라는 말로 진료가 끝나고 예약해둔 면역항암 병원들은 왜ㅇ갑자기 취소를 하는걸까요?심평원은 아니라고 하지만 공문내린것도 없다는데 왜 저희는 내돈 갖고 치료한다는데도 못하는 이런 나라에 살아야하나요

이겨내기를 2017-08-28 10:38:05
심평원과 대형병원 사이에서 죽음으로 내몰린 저희에게 이런 관심과 기사가 정말 힘이 됩니다.
김다정 기자님 감사드립니다. 이런 힘이 모을 모아서 반드시 바로 잡아야 됩니다.

오늘 하루만 2017-08-28 07:43:54
지금 대한민국에서 암으로 아픈 사람들

행복 2017-08-28 07:17:23
심평원..ㅜㅜ
니들의 야비하고 졸렬한 정책으로 암환자들이 죽어 가고 있다..
모든 책임은 너희들이 져야 할 것이다..
니들 가족이라면 면역항암제 안한다고?
제발 니들 가족이 암환자가 되바라..
우리도 이제 더 이상 겁나는거 없다..
혼자 못 죽는다..
갈 때 까지 가보자..

심평원은 오프라벨 처방 금지 철회하고 암환자의 마지막 기회를 박탈하지 마라..

김총장 2017-08-28 06:42:04
말기암 환자 죽이는 오프라벨 금지 당장 철회하라

아선이엄마 2017-08-28 02:10:09
심평원:

환자와 보호자 앞: (살살 웃으면서) 계속 맞을수 있게 해드릴께요~ 걱정마세요~ ^^
병원: 환자가 맞을수 있게 해주세요~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심사가 있긴 할꺼예요~^^ (= 니들 처방해주면 앞으로 니네가 급여신청하는거 다 삭감할줄 알아~ 알아서 기어라~ㅡㅡ^)

소녀김만복 2017-08-28 01:58:12
정말 이 약이 유일한 방법이던 환자들이 나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야만 그제서야 대응하고 대처하는건가요? 꼭 끝을 봐야만 할까요? 이게 유일한 방법인 환자들에게, 설령 이 방법이 듣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걸 놓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비급여라도 좋으니 이거라도 해보게 해달라는 환자들에게, 고작 이렇게 밖에 못합니까? 심평원 직원의 가족 중 누군가 이만큼 아프고 이 상황에 쳐해있었다면 심평원 직원이면서도 집회에 참석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는 누가 환자들의 목숨을 쥐고있는 건가요?

2017-08-28 01:28:22
지금 이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심평원은 이판사판 죽을 각오로 이번 사태를 대하는 암환자들을 분노케하고 있습니다. 진실이 거짓을 이길수 있도록, 국민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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