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장내 세균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학대학원 저스틴 소넨버그(Justin Sonnenburg) 박사팀은 탄자니아에 지구 최후의 원시수렵 부족인 하드자 족(Hadza tribe)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하드자 족의 주식은 육류, 과일열매, 바오밥 열매, 줄기식물, 꿀 등이다. 연구진은 이 들의 대변 샘플을 채취해 장내 미생물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하드자 족들의 장내 미생물은 선진국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더 다양했고, 종류도 달랐다. 그들의 장내 미생물은 계절과 식습관에 따라 변화했다.
소넨버그 박사는 “장내에는 수천종의 미생물이 서식하며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비타민 및 여러 다른 분자들을 만든다”며 “또 유해한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1만5000년 전 농업 기술의 발달로 섬유질이 풍부한 곡물, 과일, 야채 등의 섭취가 점차 줄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항생제 사용, 제왕 절개 등 생활 습관의 변화는 장내 미생물 구성의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매일 매일, 혹은 몇 시간 이내에도 변화될 수 있다”며 “하드자 족은 좋은 미생물이 살기에 최적화 된 섬유질을 하루 100g 이상 섭취하는 반면, 현대인들의 섭취량은 평균 15g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즉, 장내 건강한 미생물을 조성하려면,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Science)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