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가는’ 면역항암제 후발주자 … ‘옵디보·키트루다’ 밀어낼까?
‘칼가는’ 면역항암제 후발주자 … ‘옵디보·키트루다’ 밀어낼까?
중국産 면역항암 신약후보, 잇따라 다국적사 품에 … 한미약품·동아ST 등도 개발 박차 … “후발주자, 시장 재편 쉽지 않지만 포기 않을 것”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8.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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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중국산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을 적극 도입하며 면역항암제 후발주자 ‘꼬리표’ 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피어스바이오텍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사 아커스 바이오사이언스(Arcus Biosciences)는 중국 생명공학사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에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 8억1600만달러(약 9270억원)를 주고,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GLS-010’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얻었다.

세엘진은 중국 제약사 베이진(BeiGene)의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BGB-A31’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총 4억1800만달러(약 4700억원)에 샀다.

▲ MSD ‘키트루다’(왼쪽),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다국적제약사들은 중국을 비롯해 각국의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 기존 강자인 BMS의 ‘옵디보’(니볼루맙)과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추격에 집중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탐지를 피하고자 사용하는 신호를 차단,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도록 돕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표적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PD-L1 발현율이 높은 대상자들에게 효과적인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350억달러(약 4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사 “우리도 빠질 수 없다”

▲ 펜탐바디를 이용한 한미약품 종양학 파이프라인 <출처: 한미약품 홈페이지>

국내 제약사들도 면역항암제 분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재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는 한미약품, 동아ST,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이다.

한미약품은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면역·표적항암 이중항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면역·표적항암 이중항체 임상시험에는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펜탐바디’(PENTAMBODY) 기술이 활용된다.

이 기술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펜탐바디 기술을 활용한 면역·표적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은 ‘PD-1/TAA1’, ‘PD-1/TAA2’, ‘PD-1/TAA3’ 등으로 전임상 단계에 있다.

▲ 동아ST 본사

동아ST는 지난 12월 애브비와 면역항암제 ‘MerTK(Mer Tyrosine Kinase) 저해제’ 개발 및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항 PD-1 계열이 주류인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MerTK 억제 계열 면역항암제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점은 앞으로 시장 안착의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계약에 따라 동아ST는 계약금 4000만달러(약 480억원), 마일스톤 4억8500만달러(6400억원)를 받고 순매출에 따라 최대 10%의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 유한양행 종양학 파이프라인 <출처: 유한양행 홈페이지>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YH24931'은 현재 후보물질 최적화 단계에 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강자 밀어낼 수 있을까?

다만 후발주자들은 성공적으로 면역항암제를 출시하더라도 기존 면역항암제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 개척에 여러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시된 제품들은 적응증 확대뿐 아니라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면역항암제+항암화학용법 또는 표적항암제’ 등의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어서다.

미국 헬스케어 통계업체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면역항암제의 점유율은 BMS의 ‘옵디보’(46%), MSD의 ‘키트루다’(32%)‘, BMS의 여보이’(15%), 로슈의 ‘티쎈트릭’(7%) 순이다.

▲ 2017년 6월 기준 면역항암제 점유율(단위:%) <출처: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

하지만 후발주자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와 독일 머크가 공동개발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와 아스트라제네카(AZ)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도 적응증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노피는 PD-1 억제제 계열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REGN2810’와 림프구 활성화 유전자-3(lymphocyte-activation gene-3, LAG-3) 면역관문 억제제 신약후보물질 ‘REGEN3767’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면역항암제 시장에는 이미 MSD, BMS가 자리 잡았고, 로슈나 AZ 등도 합류해, 후발주자들이 더욱 진입하기 어려워지겠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면역항암제가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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